우주와 피조물과 함께 부르는 프란치스칸 부활 찬미가
1. 우주와 함께 울려 퍼지는 부활 찬미가
영원으로부터 계신 생명의 근원이시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만물을 품으시는 하느님이시여, 침묵하던 어둠의 심연을 가르고 빛으로 다시 태어나신 그리스도의 아침에 온 우주가 숨을 고르며 노래합니다. 별들은 그 빛을 따라 떨며 찬미하고 은하의 강물은 흐르며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며 태초의 빛은 오늘 다시 우리 안에 피어납니다.
죽음의 장막은 더 이상 끝이 아니며 무너진 희망의 돌문은 이미 굴려졌고 닫힌 시간의 무덤은 영원의 숨결로 열렸습니다. 보십시오,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생명을 낳듯 십자가에 내려앉은 사랑이 온 우주의 심장 속에서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이 부활은 한 사람의 기적이 아니라 모든 존재를 끌어안는 거대한 생명의 파동이며 모든 피조물이 함께 일어나는 새 창조의 시작입니다.
바람은 더 이상 허무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흙은 다시 생명의 약속을 품은 자궁이 됩니다. 오, 부활하신 주님, 당신의 빛은 별들보다 멀리 가고 당신의 생명은 시간보다 깊이 흐르며 당신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게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인류는 두려움의 역사를 벗고 경쟁과 소유의 어둠을 넘어 서로를 살리는 형제애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서로의 상처를 껴안고 눈물 속에서 빛을 길어 올리며 버려진 이들 안에서 당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하소서.
이 부활의 아침에 우리는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흐르는 생명의 강이며 당신 사랑의 통로가 됩니다. 우주가 팽창하듯 우리의 희망도 끝없이 확장되게 하시고 작은 사랑 하나가 별이 되어 어둠 속 세상을 밝히게 하소서. 보이지 않는 내일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시작된 영원을 믿으며 당신의 생명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모든 눈물이 기쁨으로 바뀌고 모든 죽음이 생명의 문이 되며 모든 피조물이 하나 되어 노래할 때,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부활은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는 하느님의 끊임없는 사랑의 현재임을. 영광과 찬미와 감사가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있나이다. 아멘.
2.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의 영적 감수성을 따라 부르는 부활 찬미가
지극히 높으시고 선하신 주님, 모든 선의 근원이시며 모든 생명의 숨결이신 분, 당신의 부활의 아침에 온 피조물이 형제와 자매로 일어나 찬미를 드립니다. 태양 형제는 찬란한 빛으로 당신을 노래하고, 달 자매와 별들은 고요한 기쁨으로 당신을 비추며, 바람과 물과 불과 흙은 당신의 사랑을 품은 살아 있는 찬가가 됩니다. 오, 가난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여,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사랑이 이제는 죽음을 꿰뚫고 생명의 노래로 다시 울려 퍼집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가슴 속에서 타오르던 그 단순하고도 불타는 기쁨처럼, “나의 하느님, 나의 모든 것”이라 외치던 그 전 존재의 찬미처럼, 이 부활은 소유하지 않음의 자유 속에서 피어나고 작음의 자리에서 더욱 찬란히 빛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기에 모든 것을 선물로 받는 이들의 기쁨,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기에 모든 것을 사랑으로 품는 이들의 평화가 오늘 부활의 빛 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오, 성녀 클라라의 고요한 눈빛이여, 십자가 앞에서 꺼지지 않던 그 등불이여, 가난한 성체 안에서 온 우주를 바라보던 그 맑고 투명한 관상의 시선이여, 우리도 그처럼 바라보게 하소서. 작은 빵 안에 담긴 영원을, 가난한 이의 얼굴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빛을, 침묵 속에서 자라나는 부활의 생명을. 이 부활은 세상의 권세가 아니라 작은 이들의 숨결 속에서 시작되고, 버려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조용한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높아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형제로 살며, 피조물과 더불어 숨 쉬는 자매로 살아가게 하소서.
칼이 아니라 자비로, 소유가 아니라 나눔으로, 지배가 아니라 형제애로 이 세상의 미래를 다시 쓰게 하소서. 우주의 먼지 한 알까지도 당신 사랑의 흔적임을 알아보며 모든 존재를 향해 말하게 하소서. “형제여, 자매여, 우리는 같은 빛에서 태어난 존재입니다.” 그리하여 시간의 끝에 이르러 모든 피조물이 하나의 찬가가 되어 당신을 향해 흐를 때, 우리는 기쁘게 노래할 것입니다. 죽음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열리는 문이며, 부활은 먼 훗날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피어나는 생명의 현재임을.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며 선하신 주님, 모든 찬미와 영광과 감사가 가난하고 겸손한 부활의 빛 안에서 영원히 당신께 있나이다. 아멘.
3. 피조물과 함께 부르는 프란치스칸 부활 찬미가
지극히 높으시고 선하신 주님, 모든 선의 근원이시며 모든 존재 안에 숨 쉬시는 생명의 하느님이시여, 당신의 빛이 어둠의 가장 깊은 자리까지 내려가 죽음의 문턱을 부수고 다시 일어나신 이 아침에 저희는 온 피조물과 더불어 찬미를 올립니다. 태양 형제는 더욱 찬란히 빛나고 달과 별 자매는 고요히 떨며 노래하며 바람 형제와 물 자매는 기쁨으로 흐릅니다. 오, 가난하신 그리스도여,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사랑이 오늘 다시 생명의 숨결로 피어나 온 세상을 부드럽게 감싸 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들판에서 노래하던 그 ‘작음’의 기쁨으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음으로 모든 것을 얻는 그 자유의 숨결로, 저희도 이 부활의 빛 앞에 자신을 비워 당신의 선을 흐르게 하려고 합니다. 성 글라라가 침묵의 밤 속에서 십자가의 빛을 바라보며 간직했던 그 깊은 관상의 사랑으로, 저희도 세상의 소란 속에서 조용히 당신의 현존을 비추는 거울이 되게 하소서.
주님, 부활은 하늘 높은 곳의 사건이 아니라 가난한 이의 눈물 속에서, 버려진 이의 침묵 속에서, 용서하는 마음의 떨림 속에서 지금도 태어나고 있습니다. 흙은 다시 생명을 품고 물은 다시 길을 내며 상처 입은 세상은 당신의 자비 안에서 서서히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를 소유하지 않는 사랑으로 부르시고 지배하지 않는 섬김으로 이끄시며 비워짐 속에서 충만해지는 당신의 길로 인도하소서. 형제 자매의 얼굴 안에서 당신을 알아보게 하시고 모든 피조물 안에서 당신의 숨결을 듣게 하시며 작은 친절 하나가 온 우주를 밝히는 별이 되도록 저희를 당신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오, 부활하신 주님, 당신의 생명은 끝이 없고 당신의 사랑은 경계를 모르며 당신의 기쁨은 온 존재를 깨웁니다. 마침내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이 하나 되어 하나의 찬미로 울려 퍼질 그날까지, 저희가 걷는 이 작은 길이 당신 나라의 씨앗이 되게 하시고 이 순간의 사랑이 영원의 문을 여는 시작이 되게 하소서. 찬미받으소서, 나의 주님, 모든 피조물과 함께. 가난 속에서 충만을, 작음 속에서 영광을, 침묵 속에서 영원을 노래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