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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성삼일 시작 · 주님 만찬 성목요일
요한 13,1–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왔음을 아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말씀으로
성삼일의 문이 열립니다.
주님은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두르시며
대야에 물을 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베드로는 당황하여 말합니다.
“주님, 제 발을 씻기시렵니까?”
예수님은 대답하십니다.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 장면에서 주님의 사랑이
상징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교만을 꺾는 실제 행위로 드러난다고 봅니다.
주님은 높은 자리에서 사랑을 말하지 않으십니다.
낮은 자리로 내려가
사랑을 하십니다.

발은 가장 더럽다고 여겨지는 자리입니다.
길의 먼지와 피로가 쌓인 곳.
주님은 그 자리를 씻기십니다.
그 손길은
제자들의 발만이 아니라
그들의 우월감과 자존심도 씻어 냅니다.
“누가 큰가”를 묻던 마음이
‘섬김’으로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해 준 것처럼
너희도 서로 해 주어라.”

성목요일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성체는 ‘경건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몸을 낮추어
이웃의 발 앞에 서게 만드는 파견입니다.
영적 성찰 주간의 오늘, 우리는 묻습니다.
• 나는 누구의 발 앞에서 멈칫했는가?
• 나는 섬김 대신 판단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 오늘 주님은 내게 누구에게 다가가라고 부르시는가?

성모님은
말씀을 품고 낮아지신 분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수건을 두르고 낮아지신 분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두 겸손 안에서
다시 길을 배웁니다.
“사랑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주님,
제가 섬김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성모님처럼 자리를 내어드리고,
주님처럼 손을 내어
누군가의 발을 씻기는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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