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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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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받으신 세가지 유혹과 나

 

돌을 빵으로인정 욕구의 광야

광야의 첫 유혹은 배고픔이 아니라 존중받고 싶다는 허기였습니다. 나에게 건네온 무심한 말투, 알아주지 않는 수고, 앞질러 가는 타인의 그림자, 이 모든 장면은 외적 사건이 아니라 내면의 돌들입니다. 그 돌을 빵으로 바꾸라는 속삭임은, “네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충동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아담은 말씀으로 배부르셨지요. 그리고 나는 그 말씀에 굴복함으로써 나를 증명하려던 조급함과 추상적 순종에 입을 다물고, 반응을 늦추고, 계산을 멈추면서 관계를 살리는 현장이 되었습니다.

 

성전 꼭대기드러나고 싶은 마음의 시험

소외감은 우리를 가장 쉽게 성전 꼭대기로 올려세웁니다. “보란 듯이 뛰어내려라.” “네 가치를 보여줘라.” 여기서 중요한 통찰은 이것입니다. 화려한 명예 아래에는 하느님의 돌보심을 시험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작음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수도생활 안에서도, 사목 현장 안에서도, 강의 안에서도 내가 인정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은근히 스며듭니다. 순종의 실재는 말씀에 굴복하려는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기 위하여 취하는 모든 행동들의 숨겨진 동기의 실상을 살펴보면 포장하고, 증명하고, 비교하고, 자랑하고, 경쟁하려는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높은 산관계 안에서의 타협

조금만 타협하면, 조금만 비겁해지면, 더 높은 자리와 더 넓은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속삭입니다. 이 유혹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 미묘한 편 가르기,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지 않는 말 한마디, 정의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누르는 방식광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공동체 식탁 위에 있고 관계의 추위 속에 있습니다. 그 한 분의 지독한 순종이 내 안의 고집스러운 불순종을 녹입니다. 여기서 순종은 새로운 생명의 질서에 자신을 맡기는 행위입니다.

 

순종은 관계를 지배에서 돌봄으로 바꿉니다. 순종을 개인적 경건으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처 준 이를 향해 날을 세우던 마음을 거두고 지배하려 했던 관계를 내려놓고 주권을 하느님께 돌려드릴 때 관계의 공기가 바뀝니다. 순종은 나를 작게 만들지만, 관계를 넓게 만듭니다. 순종은 자존심을 죽이지만, 생명을 살립니다

 

오늘도 나의 하루는 작은 광야였습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며 마주하는 가족의 무심한 말투 하나에, 내 안의 '첫 번째 아담'은 기어이 고개를 들고 일어납니다. 존중받고 싶다는 허기, 나는 언제나 잘하고 있고 내가 옳다는 교만의 돌들이 내 마음의 들판에 굴러다니며 속삭입니다. "이 돌들을 너의 자존심을 세울 빵으로 바꾸어 보아라."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거나, 나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을 때 나는 성전 꼭대기에 선 것처럼 아찔한 소외감을 느낍니다. 그곳에서 내 안의 유혹자는 부추깁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너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라. 그러면 모두가 너를 우러러보고 손을 내밀어 받쳐줄 것이다." 관계의 숲을 지나며 마주하는 수많은 욕망의 산들 위에서 세상은 내게 절하라고 권합니다.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이 당연한 승리라 말하는 그 높은 산 위에서 나는 문득 광야의 그 한 분을 떠올립니다. 그분은 빵이 없어도 하느님의 숨결로 배부르셨고, 성전에서 뛰어내리는 대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으며, 세상의 모든 나라를 거절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섬기셨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응답으로 행하는 선은 상처 준 이를 향해 날을 세우던 마음을 거두고, 나를 증명하려던 조급함을 내려놓게 합니다. 내가 지배하려 했던 관계들을 그분의 주권 아래 놓아드릴 때, 죽음처럼 무거웠던 증오와 시기가 물러가고 은총의 빛이 내 일상의 모서리마다 스며듭니다. 비록 내일 또다시 유혹의 바람이 부는 광야에 서게 될지라도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님을 압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새로운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손을 잡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나를 먹이실 것이며, 나는 그분 말씀에 굴복하고 누리고 나를 내어주면서 살아간다면 일상의 관계 속에서 생명의 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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