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말합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게 계시다.'
이어지는 천사의 말에서 주 하느님이라는 표현을 보면
여기에서 주님은 성부 하느님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부 하느님을 천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즉 지극히 높으신 분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며
그러한 분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마리아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잉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소위 말하는 기적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기적을 바라는 사람은
기적에 앞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적을 이루어 주시는 분을 멀리하면서
기적을 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생각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2천년 전에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하느님께서는
또다른 모습으로, 또다른 방식으로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물론 기적을 이루어주시기 위해서
다가오시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그것이 바로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것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나를 향해 온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힘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던 일도
나와 함께하시는 그분 덕분에
다시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고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기적을 이루어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기적은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원하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하느님과 함께하려는 마음
하느님을 원하는 마음을
간절하게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 오는 성탄이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시간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