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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을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잃었던 내 양>이라고 하시는데

과연 잃었던 주님의 양인가, 그게 아니라 주님을 떠나 길 잃은 양인가?

책임의 주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오늘 비유는 많이 달라질 겁니다.

 

우리는 보통 책임의 주체를 길 잃은 양에게 둡니다.

양이 주인을 잘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이탈한 겁니다.

 

우리 공동체를 예로 들면 유난히도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습니다.

다들 같이 가는데 그만은 거기에 끼어가지 못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려고 하여 혼자서만 튑니다.

 

속 좁은 저나 저와 비슷한 사람들은 이렇게 튀는 사람을 눈꼴사납게 보고,

뛰쳐나가는 것은 나와 공동체의 책임이 아니라 그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가 뛰쳐나간 것도 당신 책임이라고 하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지었고, 그래서 우리에게 원죄가 있다면

원죄의 원죄는 하느님께 있으니 모든 것의 원죄는 하느님께 있다는

저의 주장에 비추어보면 그게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무한 책임입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 무한 책임인 것처럼 하느님도 무한 책임입니다.

하느님은 뛰쳐나갈 사람으로 그를 만드셨고,

하느님은 뛰쳐나갈 수 있도록 그에게 자유를 주셨습니다.

 

자유를 방종이 되지 않도록 사용할 책임이 인간에게 있지만

어쨌든 잘못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하신 것은 하느님 책임입니다.

당신을 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를 주신 것이고,

당신을 싫어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를 주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랑이신 하느님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불순물이 섞여있는 우리의 사랑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떠날 수 없도록 그를 묶어두려 하지만

불순물이 전혀 없는 완전한 하느님의 사랑은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으로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도록 자유를 주십니다.

자유로이 당신을 떠날 수도 있지만 자유로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하심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자유를 주신 책임만 인정하시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유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뿐 아니라 싫다고 하는 것까지도

인간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당신의 탓으로 돌리십니다.

 

어린애가 길을 잃는 것이 당연하듯 인간이 길을 잃는 것은 당연하고,

어린애가 무엇에 혹하여 따라가다 길을 잃듯

인간도 유혹에 길 잃는 거 당연하다고 이해하는 것이며,

그런 어린이를 보살피지 못한 것이 부모의 책임이듯

주님도 당신이 잘 보살피지 못해 양들이 떠난 것인 양

길 잃은 양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잃어버린 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이 잃어버리셨으니 당신이 찾으시겠다고 하십니다.

미아를 내버려두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기 책임이 아니라 아이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못된 부모만,

부모를 잃지 않고 따라다니지 않은 아이가 괘씸하다고 생각하는

못된 부모만 미아를 찾지 않고 알아서 찾아오라고 방치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은 못된 부모가 절대 아니십니다.

99마리 양을 놔두고라도 끝까지 찾으시겠답니다.

무한 책임을 지시고, 끝까지 사랑하시겠답니다.

한 마리라고 무시하지도 않으시고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겠답니다.

 

오늘 이 아침, 이 사랑에 감동, 감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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