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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단테의 신곡 지옥도 제 3원 탐식(Dante's Inferno : The Third Circle of Hell ,Gluttons, 1861)

작가 : 구스타브 도레 (Gustave Doré, 1832-1883)

크기 : 판화 (76.2 x 105.4 x 6.4 cm)

소재지 : 개인 소장


단테의 신곡은 가톨릭 문학의 정수를 표현하고 있으나 전개 방식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구상한 가톨릭 신앙의 미래인 지옥과 연옥과 천국의 순례는 성서의 내용을 짜깁기 한 것이 아니라 너무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단테는 로마 제국에서 그리스도 이전을 살았던 베르질리우스라는 고귀한 인품의 시인을 등장시켜 이 시인의 안내로 단테가  지옥으로부터 연옥을 거쳐 천국을 오르는 것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성서적 내용을 등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구원은 크리스챤 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임을 알리기 위해 교회의 성인들의 삶보다 인류의 스승으로 그리스도 이전부터 살아온 고귀한 인품의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종교의 편협성으로 종교가 사회로부터 기피나 실망의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의 편협성의 근거는 대부분 성서를 지나치게 지기 중심성의 차원에서편협하게 해석해서 자기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끼워맞추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런 현실에 단테가 가톨릭의 구원론을 위해 성서 뿐 아니라 인문학적인 지식까지 동원해서 구원론을 표현한 것은 너무도 심원하면서도 멋진 시도라 볼 수 있다.


단테가 살던 시기 교회는 이미 모든 것을 하느님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보던 편협한 교회의 태도에 반기를 들고 복음을 인류 전체를 인도하는 차원으로 심하시켜 해석하는 르네상스 문화의 영향 속에 있었으며 더욱이 단테가 살던 피렌체 공국은 이런 관점에서 유럽사회의 선두를 달리던 처지였기에 단테가 당시 대단하던 인문 문화의 차원에서부터 인간의 구원을 설명했다는 것은 대단히 획기적인 크리스챤 신앙의 표현인 예언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신곡"에서 단테를 이끌고 지옥과 연옥을 안내하는 베르길리우스는 시인의 영혼이자 인간 이성과 철학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 안에 등장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화려하고 융성했던 14세기 당시 피렌체 사회의 지식인이자 작가, 신앙인이었던 단테의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이요 세계관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중세 유럽의 정신을 대표하는 피렌체 지식인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등을 오늘의 시각에서 재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가톨릭 교회가 전통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지만 일각에 얼마나 깊은 열린 태도가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증거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류 전체를 향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간적이며 폭넓은 제안을 하고 있다.


신곡에서 단테는 콘트라파소(Contrapasso)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인과응보라는 말과 어울리는 것으로 살아 생전에 자신이 한 행동은 지옥에서 반드시 당하게 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작가는 인간이면 어떤 처지에 있던 쉽게 빠질 수 있는 탐욕과 탐식을 설명하면서 이것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기가 지은 죄를 그대로 되돌려 받는 다는 모든 이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탐식은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을 혼자 독식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아 내가 먹는 것으로 풍요와 안정을 더 누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나 실상은 이런 탐욕에 심취해서 빠지고 나면 삶의 생기를 회복하기 보다 오히려 더 힘이 빠지고 허탈해져서 이 작품에서  누워 있는 인간들처럼 만신창이의 허탈감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탐식은 인간 삶을 산듯하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근본적으로 삶을 파괴하는 것이기에  정신을 차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탐식은 교회가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칠죄종의 하나이며 단테는 구원론에서 바로 신자들이 실천해야 할 삶의 중요한 것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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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는 이 작품을 많은 교회 서적의 경향처럼 호교론적인 차원이 아닌 복음적 차원에서 썼기에 다른 교회 작품과 구분되는 탁월한 면이 있다. 먼저 작가는 이 작품에서 중세기를 살았던 부도덕한 교황 4명을 다 지옥에 던지고 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의 대리자라는 교황이 중세에 좀 문제가 있었다는 정도는 이야기 하지만 이것을 교회 안에서 거론하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기에 교회는 자기의 위상을 지키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지만 오늘 우리들은 교회의 이런 자기 도취적 안일함에서 벗어나 이 세상 차원에서 교회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정직성이 필요하다.

 

단테의 신곡이 1908년까지 교황청 금서 목록에 속했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교회가 지닌 수치의 상징의 하나로 봐야 할 것이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알려야 할 것과 숨겨야 할 것을 구분하는 소아적 유치성에서 해방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세계에는 교회의 부끄러운 실수, 고쳐야 할 결점에 대해 개방되어 있는데 신자들만 이것을 억압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스스로 소외된 존재가 되게 만들것이며 우리가 자기의 장점만 알고 졀점은 모르는 인간으로서는 세상과 대화할 수 없고 주님이 말씀하신 빛과 소금의 삶을 살수가 없을 것이다.


1300년 부활 주일 전날 밤, 지옥으로부터 연옥과 천국으로 이어지는 순례가 시작된다. 단테의 나이 35세, 성서에 의하면 35세는 인생 중반기를 의미하고 있다. 갑자기 그의 앞을 가로막고 나서는 세 마리의 짐승, 그것들은 정욕이 만들어낸 표범, 교만이 만들어낸 사자, 탐욕이 만들어낸 암 늑대였다. 


한마디로 과거의 호교론 수준으로 신앙을 설명하기 보다 당시 일고 있던 인문학적인 바탕을 기조삼아 하늘의 문제를 인간이 살고 있는 현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과감한 예언적 시도로 이 작품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성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의 스물 네 시간동안 지옥상황을 생생히 보게 되는데 이들이 방문한 지옥은 아홉 종류의 감옥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 구간은 림보로 두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곳이다. 첫 부류는 베르질리우스처럼 인간적으로 너무 정직하고 아름답게 살았으나 세례를 받지 않았던 사람들, 공의회 문헌이 제시하는 익명의 크리스챤이 머무는 공간이고 둘째 부류는 세례를 받지 않고 사망한 어린이의 영혼들이다. 


둘째 구간은 주로 무분별한 성욕에 빠져 죄를 범한 인간들인데, 이 구간에서 단테가 제시한 죄인들은 현대의 시각에서 볼 때 좀 편협하고 과격한 데가 있다. 여기의 주인공은 프랑스 조각가 로댕이 작품으로 남긴 “키스”의 주인공으로 파올로 말라테스타와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인데, 추남인데다 인간적으로도 쓰레기 성품을 지닌 리미니 군주는 프란치스카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인 준수한 용모와 인격의 동생 파울로 에게 대리 선을 보게 만들어 결혼하나, 이것의 허구를 한 프란체스카는 더 없이 실망하고 이 실망의 공백을 채워주기 위해 파울로가 등장하면서 둘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작품 전체에서 그토록 인간적인 관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던 단테가 충분히 인간적인 동정과 이해를 할 수 있는 이 연인들에겐 매정한 철퇴를 내려 지옥에 보낸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셋째 구간은 탐욕에 빠진  죄인들이 머무는 공간인데 여기에 많은 사람이 빠지게 되는 탐식이 중요한 죄로 등장하게 된다. 하느님을 도외시하고 자신을 삶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어떤 때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볼 수 있는 어이없는 죄가 다 여기에 속하는 것이다.


넷째 구간은 인색에 빠졌던 인간이 들어가는 공간이며 재물을 지나치게 중시하거나 낭비함으로서 재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물신 신앙에 빠진 것을 말하며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형 교회도 저지르고 있는 물질의 가치를 하느님의 축복인양 강조하는 죄를 말한다.


다섯째 구간은 세상에서 분노에 집착했던 죄인들이 가는 공간이며, 여섯째 구간은 하느님의 존재성을 거부하던 이교도들이 머무는 공간인데, 여기서 단테의 신앙관이 드러난다. 인간적인 바탕을 바로 하는게 신앙의 근본이라는 그의 신앙관은 무신론자의 죄가 신앙을 가졌다고 하면서도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신앙인과는 비길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일곱째 구간은 하느님 자신 이웃에 대한 폭력을 행사했던 인간들이 가는 곳으로 표현되고 있다.


판화 작가였던 구스타프 도래는 판화로 광고를 하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전자매체를 통한 광고와 비길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공이었다. 그러나 신앙인이었던 그는 자신의 재능을 복음화의 도구로 사용하고픈 관심과 열정을 느끼면서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은 많은 작품을 제작해서 그의 신앙을 표현했다. 삽화 작가의 자질을 발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자 교회안에서도 이것을 교리 교재로 사용하면서 당시로서는 대단히 설득력 있는 교리 교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요리강령이라는 이름으로 신앙을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좋은 교재 역할을 했다.


요즘 교회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선교의 도구로 흔히 사용하는 것 같은 효과를 작가의 작품이 하게 되었으며 단테의 가르침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탐식이라는 것은 내가 가진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의 상징이며 이런 욕망의 상태는 항상 인간에게 불만족 상태에 빠지기 만들기에 성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주님안에 쉬기까지 인간에게 안식이 없다는” 말씀을 명심하여 실천하기 위해선 탐식을 멀리해야 한다. 탐식은 단순히 위장과 관계되는 문제가 아닌 인간 삶 전체와 연관되는 문제임을 작가는 알리고 있다.


단테가 이교 지성인 베르질리우스를 동원해서 크리스챤적인 구원론을 제시한 것이 혁신적인 것처럼 이 작가도 광고의 효율적인 도구로 여기던 판화적 방법으로 당시 수준에서 효과적인 시각적 교리서를 만들었다는 것은 교회가 보여야 하는 혁명적 도전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톨릭 교회는 과거의 전통을  차질없이 지키는 조직이 아닌 인류에게 새로움과 생기를 줄 수 있는 혁명적 조직이며 이런 면에서 자동차의 발명에 비길 수 있다. 자동차가 발명되기전 항상 움직인다면 것은 다른 힘에 의해 가능한 타동(他動)에 의존했으나 자동차의 발명으로 이것은 무너졌다.

교회는 현대 사회인간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주는 것이지 어떤 시대착오적인 법이나 교리에 사람을 묶어주는 족쇄가 되어서는 않되는데 이점에 대해 우리는 계속 반성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며 이 작품은 신곡의 작가인 단테와 광고 업자였던 도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좋은 복음 선포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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