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나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기도해 줄께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고 그것이 만병통치의 약처럼 생각하는 이들을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보아 왔습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의 중심이며 관계 회복을 위한 강력한 도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오직 기도로만 해결하려는 태도는 신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여러 가지 위험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영적 회피'라는 개념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역할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

기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주문'이 아닙니다. 성경은 기도와 함께 인간의 지혜, 책임감, 행동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먼저 우리는 도구적 존재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일,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맞춰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멈추고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나를 돌보고 계시고,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 지를 아는 시간입니다. 문제를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은 '하느님이 다 해결해주실 거야'라며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혜와 인도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와 성장을 위한 기도

기도는 하느님께 외부적인 상황을 바꿔달라고 간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문제 속에서 우리가 인내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보다,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 것이 더 큰 응답일 수 있습니다.

 

행동을 촉구하는 기도

진정한 기도는 종종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합니다. 기도하고 나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기도는 '움직이기 전'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응답하기 위하여 선택하고, 결단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기도로만 해결하려다 보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적 회피

기도가 현실도피라는 숨는 장소가 되어 도망가는 곳이 아닙니다. 고통스럽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병원 진료나 상담을 거부하고 "기도하면 다 나을 거야"라고만 생각하는 태도처럼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회피하며, 근본적인 치유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실망과 믿음 상실

기도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느님이 나를 버리셨나'라는 실망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기도의 양과 희생의 양을 늘리려는 마음은 그 실망감을 더 큰 목표를 세워 해결하려는 자만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그렇게 하면 더 큰 실망과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기도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로 인해 생기는 좌절이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개인의 책임 회피

기도는 우리에게 주어진 지성과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도하면서 얻은 통찰과 용기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기도만 하며 구직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도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의 책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태도일 수 있습니다. 기도는 문제를 회피하는 탈출구가 아니라,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할 힘과 지혜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기도와 함께 책임감 있는 행동이 병행될 때 진정한 믿음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1 잉태된 말씀이 태어나는 곳 잉태된 말씀이 태어나는 곳   말씀에 굴복한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하늘이 선택한 방식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자기 고집대로 세상을 밀어붙이던 굳은 ... 이마르첼리노M 2025.12.16 431
1690 자작나무 숲에서 자작나무 숲에서   나목의 겨울 숲 잎을 모두 내려놓은 채 하얀 순결의 미소로 씽긋, 아무 말 없이 나를 맞는다   비워낸 몸마다 빛이 머물 자리를 남기고 자작... 이마르첼리노M 2025.12.15 397
1689 억새밭에 부는 고독한 바람 억새밭에 부는 고독한 바람   내 인생의 오후는 차가운 늦가을 바람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으로 시작된 고독의 여정이었습니다. 외로움은 마치 겨울 나그네의 옷... 이마르첼리노M 2025.12.15 408
1688 이성자 마리아 자매님을 떠나보내며 이성자 마리아 자매님을 떠나보내며 (장례식장에서 고별 시)   주님, 오늘 우리는 한 영혼이 지나간 자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등잔불처럼 가만히 마음을 낮추어... 이마르첼리노M 2025.12.14 409
1687 내가 믿는 하느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내가 믿는 하느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내가 믿는 하느님 상(像)   나의 전부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시 (詩) 만 개의 이름으로 나를 채우시는 분 당신은 삼위... 이마르첼리노M 2025.12.11 419
1686 첫눈 아래 남은 우리의 사랑 – 묵상시 첫눈 아래 남은 우리의 사랑 – 묵상시   첫눈이 내리는 아침, 세상은 잠시 하느님의 숨결 아래 눕는다. 들판은 소박한 제단이 되고, 나무들은 맨몸으로 서서 하... 이마르첼리노M 2025.12.06 413
1685 작은 빛이 여는 하느님 나라 작은 빛이 여는 하느님 나라   대림절은 겨울 들녘 한가운데 놓인 작은 촛불 하나와 같습니다. 찬 바람은 그 불씨를 쓰러뜨릴 듯 흔들지만 그 작은 빛은 자신을 ... 이마르첼리노M 2025.12.04 421
1684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   깊어가는 가을날 나는 내 인생의 오후에 그리움이 흐르는 유역에 살고있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나이가 들수록 문득문... 이마르첼리노M 2025.11.28 455
1683 늦가을의 묵상 늦가을의 묵상   빛과 침묵이 만나는 시간, 늦가을의 오후, 슬프도록 아름답고, 시리도록 눈부신 계절입니다. 늦가을의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을 때면, 나... 1 이마르첼리노M 2025.11.28 434
1682 저물어 가는 날에 저물어 가는 날에   날은 고요히 저물어 가고, 내 영혼도 조용히 그 시간을 따라갑니다.   하루를 마치는 저녁 해처럼, 내 삶도 조금씩 기울어가지만 그 기울어짐... 이마르첼리노M 2025.11.27 410
1681 흐름이 빚어내는 생명의 미학 흐름이 빚어내는 생명의 미학   숨을 쉬는 생명들, 흐름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체온과 맥박이 살아나고 잠자던 세포들이 꿈틀거립니다.   어둠이 가만히 웅크린 ... 이마르첼리노M 2025.11.24 468
1680 위로부터 오는 만족과 나눔의 기쁨 위로부터 오는 만족과 나눔의 기쁨   오늘 우리는 신앙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위로부터 오는 만족, 그리고 그 만족을 나누며 누리는 더 큰 기... 이마르첼리노M 2025.11.17 415
1679 빈 들에서 빈 들에서   쌀쌀한 바람이 빈들 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 이 넓은 자리에서 억새들은 하늘을 향해 조용히 기도하듯 흔들리고, 가을은 소리 없... 이마르첼리노M 2025.11.16 394
1678 은총, 거저 주어진 선물 은총, 거저 주어진 선물     우리는 종종 업적과 공로에 근거하지 않은 은총, 곧 우리의 내면을 무장 해제시키는 은혜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진정... 이마르첼리노M 2025.11.14 413
1677 성프란치스코의 성지를 찾아 떠나는 순례 5 9. 성지순례를 마치는 날 리에티의 아침 여명은 저마다의 고유한 색을 드러내며 하루의 문을 엽니다.   호텔 앞 우산소나무 네 그루가 흐린 하늘 아래 고요히 서... 이마르첼리노M 2025.11.11 415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21 Next ›
/ 1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