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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주님께서는 오늘 바오로 사도가 당신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이 실은 당신 은총을 넉넉히 주셨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이 말씀을 왜 하셨냐면 바오로 사도가

자기 몸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말이 됩니다.

주님은 바오로 사도에게 넉넉히 주셨는데

바오로 사도는 그것으로 넉넉지 않기에 청한 꼴이 되었고,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 청을 거절하시는 꼴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신 것 말고 더 이상의 다른 은총은 없다는 말이고,

바오로 사도의 몸에 주신 가시도 은총이라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대 사도인 바오로 사도에게도 이때까진 가시가 은총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는 저는 위안도 받지만 동시에 너는 어떠냐는 자문도 하게 됩니다.

 

제게도 옛날에 몸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십 년 넘게 두통이 매일 있었고 그야말로 골칫거리였는데

저는 그때 그것을 주님께서 제게 주신 은총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없앨까 온갖 노력을 다해 해결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바오로 사도처럼 이것을 없애 달라고 주님께 청하지도 않았고

나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고 기체조라는 방법을 발견하고는 그걸로 해결하였으며,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그 방법을 전파합니다.

 

아무튼 육신의 가시가 하느님 은총이 내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였는데

날려버린 것이고 지금도 그런 기회를 날려버리기 일쑤입니다.

 

특히 몸의 가시가 아니라 마음의 가시가 있을 때,

마음의 가시도 누군가가 내 마음을 찌른 것일 때,

그것을 은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날려버리고,

그 찌르는 사람은 은총의 전달자인 은인이 아니라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중에는 그것을 은총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은인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중이 아니라 바로 그때 은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누군가가 저를 찌를 때 그를 보지 않고 주님을 볼 수 없습니까?

찔리는 고통이 주어질 때 고통을 보지 않고 은총을 볼 수 없습니까?

 

깨어있어야겠습니다.

찔리는 그 순간 주님과 은총에 깨어있으려는 의지와 의식의 노력과 함께,

깨어있는 은총도 또한 청하면서 점차 깨어있음이 늘어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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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 2025년 희년(희망의 순례자들)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 예수 성심 성월
    작은형제회
    25년 6월 21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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