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현재를 더 아름답게 살고, 더 나은 미래를 내다보려는 데 있습니다. 나는 초가 다 녹으면 촛불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려 했지만 그런 걸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 생애가 끝나갈 무렵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나는 평범한 상태로 흘러가는 삶은 너무 지루하고 어리석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경쟁과 비교의 현장에서 널 위해 애를 쓰기엔 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던 나는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홀로된 자의식 속에선 하느님의 부재와 자만심으로 가득 찬 현재만 있었기에 손을 내미는 건 수치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내가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어제의 내가 아니라면 다음 문제는 난 도대체 누구라는 말인가? 하고 수없이 물었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지지로 명분을 얻어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나는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추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쉽사리 흥분하는 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외롭고 울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마음을 둘 곳이 없어 깊은 심연에서 나의 갈망을 바라보았습니다. 내 눈물에 내가 빠지는 벌을 받으면서 앎이 시작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 안에서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상당히 겁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기뻤습니다.

 

내 주변의 관계들과 이 모든 상황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찾아낸 건 결국 하느님이었습니다. 아니 하느님이 나를 찾고 계셨다고 말하는 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난 이들 가운데는 좋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 기억나지 않아도 그들은 장점이 많은 이들이었습니다. 나는 사람들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창조의 손길로 내가 존재하게 되었을 때 나는 낙원에 있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베푸시는 혼인 잔치에 선택받고, 초대받고, 사랑받는 경험을 안겨 주었습니다. 유혹과 황홀함, 추락과 상승의 반복, 받아들여짐과 무조건적인 용서, 끝없는 그리움과 갈수록 깊어지는 친밀함이 성스러움의 신비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지옥과 형벌로 겁을 주는 종교가 아니라 내어주는 사랑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옥과 형벌은 낙원에서 추방된 이들이 만든 종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나는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붙잡아주셔서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들을 같은 방식으로 대하게 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다정함과 온유함이 하느님도 그런 분으로 상상하게 하는가? 진짜로 중요한 건 하느님이 인간 영혼과 친밀해지기를 바라시고 추구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감추어두셨던 비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갈망과 하느님의 갈망이 만나는 곳에 주님 영의 현존이 있고 영의 현존은 친밀함을 경험 뒤에 일어나는 관계의 현실들이었습니다. 신비로움과 놀라움, 친절함과 단순함, 수치에 대한 벌거벗음, 모험과 황홀함, 그리움과 고통까지, 그리고 사랑하면 연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사랑이라는 사실이 상호 간에 내어주는 사랑이며 모든 관계의 표본이자 모델이라는 사실이 사랑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의 중심 내용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사람은 사랑이 되셨습니다. 그 사랑이 바로 너로 존재하는 당신입니다. 당신과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났습니다. 하느님 없는 내가 의미가 없듯이 너 없는 나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울러 피조물 없는 나 또한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육화의 현장에는 언제나 관계에서 태어나는 아기가 있습니다. 서로의 관심을 다 뺏어가는 아기가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활짝 웃은 아이의 웃음은 서로의 관심을 다른 데에 돌릴 수 없게 만듭니다.

 

웃음으로 표현하는 내적 기쁨은 살아 숨 쉬는 이들이 드리는 최상의 기도이며 하느님께는 영광이 됩니다. 자신의 명랑한 현존으로 인간에게 친절하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찬미하기 때문입니다. 갈망과 갈망이 만나면 비밀의 방이 보입니다. 하느님의 갈망과 나의 갈망, 너의 갈망과 나의 갈망, 피조물의 갈망과 나의 갈망이 만납니다. 갈망이 멈추는 그 비밀의 방에서 나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맑은 햇살 가득한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 한 조각을 네 가슴에 품어보아라.

 

너 자신을 잊어버리고

한 줌의 구름이 인도하는 대로

너의 노래가 흐르도록 해보아라.

 

특정한 목적이나 목표 없이

마음대로 흐르게 하다 보면

하늘 아래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 없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4 포르치운쿨라에서 드리는 작은자의 기도 포르치운쿨라에서 드리는 작은자의 기도   주님, 저희를 다시 세상 속으로 보내 주소서. 세상의 고통을 두려워하여 안전한 성당과 공동체 안에만 머물려 했던 저... 1 이마르첼리노M 2026.08.22 66
1943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   사랑은 상대의 속도에 맞추어 걷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길가에서 외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걸음을... 이마르첼리노M 2026.08.22 63
1942 마른 뼈가 살아나는 이야기와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 8월 21일 독서와 복음 묵상 마른 뼈가 살아나는 이야기와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   에제키엘 37장의 ‘마른 뼈’가 살아나는 이야기는 뼈들이 스스로 살아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생명... 이마르첼리노M 2026.08.21 45
1941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을 네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을 네 번째 이야기   프란치스코의 삶도 그가 모든 결과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형제회가 미래에 어떻게 자랄지 알지 못했고, ... 이마르첼리노M 2026.08.20 60
1940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세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세 번째 이야기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작은 형제는 자신의 생활 방식을 돌아봅니다. 더 많이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 이마르첼리노M 2026.08.19 71
1939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두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두 번째 이야기   작은 몫으로 충분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모든 전쟁을 끝내지 못했고, 모든 가난을 해결하지 못했으며, 교회의 ... 이마르첼리노M 2026.08.17 58
1938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첫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세상 속으로 첫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에서 세상의 상처로 파견되는 작은 형제들 포르치운쿨라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숨어 있기 위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6.08.16 88
1937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여섯 번째 이야기 마지막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여섯 번째 이야기 마지막   형제성은 서로에게 그리스도를 낳는 모성적 신비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말씀을 받아 몸으로 낳으셨... 이마르첼리노M 2026.08.15 84
1936 용서하는 자비는 흘러가는 사랑입니다 2 용서하는 자비는 흘러가는 사랑입니다 2   용서하는 자비는 흐르도록 나에게 주신 선물 자비는 흘러가도록 나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샘물이 자기 자신을 위해 솟... 1 이마르첼리노M 2026.08.14 91
1935 용서하는 자비는 흘러가는 사랑입니다 1 용서하는 자비는 흘러가는 사랑입니다 1   용서받는 자비에서 용서하는 자비로 자비라는 말을 오래 마음에 품고 있으면 그 안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이마르첼리노M 2026.08.13 100
1934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다섯 번째 이야기   공동체는 일방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은총의 통로가 되는 관계입니다. 내... 이마르첼리노M 2026.08.12 92
1933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네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네 번째 이야기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는 두려움과 무지가 머물지 못하고, 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는 분노와 동요가 힘을 잃... 이마르첼리노M 2026.08.12 104
1932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세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세 번째 이야기   하느님의 선은 나에게만 맡겨진 것이 아닙니다. 형제에게도 고유한 은사가 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 이마르첼리노M 2026.08.10 112
1931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두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다시 형제성으로 두 번째 이야기   형제라는 이름은 짧지만 그 안에는 복음 전체가 들어 있습니다. 형제는 내가 선택하여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이 ... 이마르첼리노M 2026.08.09 107
1930 포르치운쿨라 4 다시 형제성으로 첫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 4 다시 형제성으로 첫 번째 이야기   포르치운쿨라에서 태어난 것은 수도회라는 조직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것은 형제성이라는 새로... 이마르첼리노M 2026.08.07 16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1 Next ›
/ 1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