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50 추천 수 0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가끔 언론의 허풍스러운 표현들에 불쾌할 때가 꽤 있습니다.

왜냐면 세기적인 결혼이니 세기적인 사건이니 하는데

별것 아닌 것에 엄청난 의미를 갖다 붙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울의 전도(轉倒)야말로 이런 표현이 어울리고,

그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마땅한 사건일 겁니다.

세기적 사건 정도를 넘어 전 세기적 사건또는 인류사적 사건이라고.

 

그러나 제 생각에 이 표현도 부족합니다.

아니 부족하다기보다 적당하지 않습니다.

 

사울의 전도, 이 사건은 사울에게 일어난 사건 정도가 아니라

주님께서 일으키신 사건이고 구세사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불교적으로 바꿔 얘기하면 돈오(頓悟)라고 할 것입니다.

이는 점수(漸修)와 비교되는 것으로서 점수가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점진적으로 깨달음에 도달하는 데 비해 단박에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을 말하지요.

 

그런데 사울의 전도 사건은 이런 돈오 사건이 아니고 그 이상입니다.

사울이 고꾸라진 것이 아니라, 주님이 고꾸라트리신 것이기 때문이고,

사울이 깨닫게 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회개를 이야기하면서

주님께서 자기에게 회개를 시작하게 해주셨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의 회개에 있어서 주님의 개입이 없었다면

회개는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입니다.

 

사실 스스로 변하는 것은 강력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힘이 떨어지면 그 동력도 떨어지겠지요.

그러나 주님의 힘에 의한 변화는 그렇지 않지요.

그 동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울이 박해자에서 주님의 그릇이 되고 사도가 된 것은

스스로 된 것이 아니라 주님의 개입과 역사하심으로 된 것이기에

바오로는 그 어떤 사도보다도 강력한 은총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그렇습니다.

사울은 주님께서 선택한 그릇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은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하는데

바오로 사도는 주님께 선택받았을 뿐 아니라 그릇이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때 그릇이 크다는 것은 인간적인 의미 이상이지요.

인간적으로 그릇이 크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품이 크다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다시 말해서 꿈과 비전이 크다는 뜻이지만

바오로 사도의 경우는 은총의 그릇이 큰 것이고 고난의 잔이 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주겠다.”

 

결국 주님은 당신을 위해 고난을 많이 받아야 하기에 은총도 많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뒤집으면 고난이 많다는 것은 은총도 많이 주신 것이 되는 걸까요?

 

그렇게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을 텐데

전자는 믿음이 깊은 사람이고 후자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19 06:05:44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욕심으로는 될 수 없는 성인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모든 성인의 날을 지내며 우리 전례의 첫째 독서는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 성인들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지요. 성인들 가운데 환난을 겪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이 세상 어떤 사람보다 많고 큰 고통...
    Date2024.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 new
    Read More
  2. No Image 31Oct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 new
    Read More
  3.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우리의 주적(主敵)?

    주적(主敵)이라는 말을 군사적으로 씁니다. 요즘 와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은 동맹이라고 하고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니 이것은 너무도 잘못된 주적 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도 적이라고 생각지 말아야 한다고 저는 ...
    Date2024.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00 update
    Read More
  4. No Image 30Oct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5
    Read More
  5. No Image 30Oct

    연중 30주 수요일-올바른 구원의 태도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길을 가다가 여러분도 가끔 경험하셨겠지만 ‘구원받으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질문하고는 대답도 듣기 전에 ‘예수 믿으세요.’라는 대답을 자기들이 합니...
    Date2024.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05
    Read More
  6. No Image 29Oct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7. No Image 29Oct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 비유에 나타난 표현은 하나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씨앗이라고 말하는 겨자씨와  밀가루 속에 들어가면  더 이상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누룩을 통해  ...
    Date2024.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