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7.23 05:10

연중 16주 화요일-대동사상

조회 수 313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신부님, 이제 고아가 되셨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정작 나는 고아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은 육신의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하는 얘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시면 서운하시고 어떤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고아라는 것이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왜냐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하느님 아버지는 저와 늘 가까이 계시고,

어머니께서 이 세상에서는 돌아가셨지만

영적으로, 그러니까 하느님 안에서 늘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 전부터 <육신의 형제>이니 <친정>이라는 표현을 써왔는데

이는 제가 출가한 사람이고 혈육의 관계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뜻에서 저는 오늘 복음을 이해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또 그 관계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육신의 관계, 혈육의 관계도 당신에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이고

하느님 안에서 맺는 당신과 사람들의 새로운 관계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것을 진작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루카복음을 보면 예루살렘 순례 때 12살 어린 예수님은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오지 않고 성전에 남아있었고

그래서 어머니 마리아는 왜 부모의 애를 태웠냐고 예수님을 나무라셨지요.

 

이에 예수님은 오히려 어머니 마리아를 나무라십니다.

당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냐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니 인간적 예의로만 생각하면

이 얼마나 당돌하고도 무례한 태도입니까?

 

그러니까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께서 자신의 정체성을 혈육에 두지 않고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지요.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그래서 제자들을 가리키며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형제라고 할 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고 대하시는 것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마리아는 주님께서 당신을 무시하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당신처럼 어머니로 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하셨을 겁니다.

 

대동사상大同思想.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대동사상을 봅니다.

혈연이나 신분 등이 무너지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고, 어머니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머니를 잃었지만 오히려 수없이 많은 어머니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래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모든 어머니를 저의 어머니로 모시며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5
    Read More
  2.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9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6
    Read More
  4.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9
    Read More
  5.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새로운 출발의 성사

    “소문을 듣고 헤로데는 예수를 만나보고 싶어 했다.”   “내 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옛날에 아주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났는데 그것은 헤로데가 예수...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9
    Read More
  6.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청원기와 이번 여름의 무전 순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복음처럼 완전히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복음 말씀을 실천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66
    Read More
  7.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수요일-영적으론 풍요하게, 현실적으론 가난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오늘의 복음에 비추어 저를 성찰하였습니다.   우선 저는 길 떠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주하는 사람인가? 외양적으로...
    Date201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956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