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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은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질문으로 시작되는데

질문의 내용을 보면 이 율법학자는 영적 깊이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이 율법학자는 어떻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받는지 묻습니다.

    

<얻는 것>과 <받는 것>의 차이가 있다면?

 

얻는 것은 무언가 갖는데 있어서 우리 인간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는 사람은 줄 마음이 없어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 가지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받는 것은 주는 사람이 있어서

주는 대로 그저 받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율법학자는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잘 알고,

그것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율법은 무어라고 얘기하는지 되묻습니다.

율법학자가 물으니 율법을 가지고 답을 하시는 것입니다.

 

율법학자는 참으로 영적으로 깊기에 율법의 핵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한 마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만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인간만을 사랑하는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이제 문제는 누가 이웃인지입니다.

이웃의 범위를 얼마나 넓게 잡느냐의 문제이고

사랑의 범위를 얼마나 넓게 잡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는 이제 누가 이웃인지를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드십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 이웃이라고,

고통 받는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는 사람이 이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고통 받는 사람의 그 고통을 지나치지 않고 무언가를 다 하려면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손해도 봐야 하고

심지어 같이 고통을 당하는 것을 무릅써야 됩니다.

그래서 사제나 레위인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제가 청원장일 때 청원자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하러 떠났습니다.

승합차를 타고 가는데 그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앞에 유조차와 오토바이가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조차가 너무 천천히 가니까 오토바이는 추월하려고 하였고

그것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우리 차는 좀 떨어져서 가고 있는데

얼마를 더 가다보니 유조차가 멈춰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며 봤더니 오토바이가 유조차 앞바퀴에 깔려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놀라고 무서워 운전하는 형제에게 빨리 가자고 하였습니다.

한참을 도망쳐가고 난 뒤에야 저는 제가 뭔 짓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제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친 것입니다.

 

그날 저는 청원자들에게 악 표양을 보인 것에 대해 형제들에게 용서청하고

밤에는 성체조배를 하면서 제가 왜 그랬을까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만일 그 오토바이 운전자가 제 동생이었다면 무섭다고 도망쳤을까?

반대로 유조차 운전자가 제 형이었다면 귀찮다고 그냥 지나쳤을까?

 

그러니까 그들이 제 동생이나 형이었다면

무섭고 귀찮은 것이 없음은 물론 어떻게든 사태수습을 하였을 텐데

무섭고, 귀찮고, 고통이 싫은 것은 다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 사랑의 폭이 드러난 것입니다.

제 사랑의 폭은 혈연을 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정도를 넘지 못하고

내게 득이 될 사람들을 사랑하는 정도를 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요?

지금 제 이웃은 누구일까요?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사랑의 폭을 지녔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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