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15 추천 수 0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여러모로 의미를 새기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얘기입니다.

 

먼저 지나가되 지나치지 않는 점입니다.

이는 지나가면서 많이 지나치는 저와 다르지요.

 

저의 지나침에는 더 예쁘고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다가 보니

눈에 끌리지 않는 것들은 못 보는 비의도적 지나침도 있지만

보기 싫은 것을 피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지나침도 있지요.

 

가끔 아픈 사람을 보면 같이 마음이 아픈 것이 싫어서,

가난한 사람을 보면 도와줘야 하는데 도와주기 싫어서,

눈을 질끈 감고 서둘러 지나칩니다.

 

이런 저와 달리 오늘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봅니다.

그렇습니다.

유심히 보는 점, 이것이 제가 두 번째로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그런데 유심히라는 말이 어떤 뜻입니까?

한자어의 유심(有心)에서 비롯된 말이지요.

어디에 마음이 있다는 것이고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말로 무심하게라는 말도 있지요.

그런데 마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누구에게는 또 어떤 것에는 관심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고,

자기가 좋아하고 그래서 갖고 싶은 것에는 관심이 있지요.

 

사람에게도 그럴 수 있지요.

사람도 좋아하고 소유하고픈 사람에게는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유적인 관심도 있지만 사랑의 관심도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런데 챨리 채플린은 정반대의 얘기를 합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역시 사랑으로 보지 않고 소유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까운 것일수록 좋은 것이고 선이기를 바라지요.

 

똥도 멀리 있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가시도 멀리 있으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똥이 가까이 있으면 냄새가 고약하고,

가시가 가까이 있으면 서로 찌르게 되겠지요.

 

그래서 사랑이 없을 땐 좋은 것이 가까이 있고

좋은 것들만 가까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랑이 있을 땐 어떻겠습니까?

 

사랑하는 엄마는 아기 똥도 싫지 않고 아기 똥을 보고 건강을 살핍니다.

사랑하는 의사는 병자의 병을 살피고 멀리 있는 병자까지 찾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크면 클수록 가까이 있는 것을 지나치지 않음은 물론

멀리까지 관심을 가지고 찾아갑니다.

 

불구자나 병자를 보고 저는 제가 고쳐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사랑을 포기합니다.

 

고쳐줄 수 없어도 손을 얹어줄 순 있고 기도해줄 순 있는데 말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주님 사랑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는 돈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주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가진 것은 주님이고 주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을 오늘 재현합니다.

 

그런데 나는 주님 사랑 없다고 버틸 것인가?

그래서 나는 사랑할 수 없다고 버틸 것인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03 05:16:51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1
    Read More
  2. No Image 15May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제자들의 일치를 청하십니다.그 일치의 모델은예수님의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하느님임을 알 수 있습니다.제자들이 하나가 되는데하느님처럼 하나가 됩니다.요한 17장에서는 성령이 언급되지는 않지만이 말씀은세 하느님의 위격이 일치하...
    Date2024.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1
    Read More
  3. No Image 15May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6
    Read More
  4.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정한 오늘의 주제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유언입니다.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유언이고, 복음은 주님의 유언이자 기도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를 떠나며 원로들에게 유언으로 몇 가지를 신...
    Date2024.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467
    Read More
  5.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제자들을 뽑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그것은 열매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맺기 위해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제자...
    Date2024.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
    Read More
  6. No Image 14May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6
    Read More
  7.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부족을 메꾸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유다 이스카리옷 자리를 꼭 메꿔야 하는가? 다시 말해서 빈자리를 다시 채워야 하는가? 빈자리로 남겨두면 안 되는가?   이런 생각을 저는 오늘 마티아 사도 축일에 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
    Date2024.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