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내어주실 수 있도록 사랑의 대상인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며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아 나도 나를 내어줄 수 있는 대상인 너를 통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하는 관계성 안에서 발견하는 선은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너와 피조물을 통하여 나에게 전달된 선이며 나는 빛을 받아 빛을 내는 도구로서의 행복을 지금 여기서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주님의 영께서 존재하는 생명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시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돌보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다른 어떤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고 듣고 맛보는 오감의 창을 활짝 열고 온몸으로 느끼는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자기네 삶으로 들어오신 하느님을 지적 개념으로 말하지 않고 경험된 지식을 통해 하느님을 믿게 했습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에서 열한 사도들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의 증인은 성령의 활동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바람, , 기쁨, 흥분, 공유된 선, 등 성령의 현존을 가리키는 비유들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며, 보편적인 것 인가를 우리는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영의 활동을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의 노력과 업적과 공로로 받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공로가 없는데도 거저 받는 은총입니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먼저 일하십니다. 첫 번째 오순절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친밀함과 깨달음, 바람, 기쁨, , 그리고 온갖 경계와 인종을 넘어서는 사랑의 힘으로 성령을 경험합니다. (사도 2,1-13 성령강림) 그 영의 활동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놀랍고,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자유롭고 그러면서도 전적으로 주어지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노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굴복하고, 즐기고, 나누는 것이 전부입니다.

 

불고 싶은 곳으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절대적으로 하느님의 자유에 속한 영역을 우리는 무엇으로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바깥에서 영의 현존을 찾지만, 성령께서는 언제나 여기, 안에존재하는 온갖 것들 사이에 계십니다. 일상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도구로써의 를 인식하고 내 안에 영의 거처를 마련하는 내적 가난과 겸손으로 온전히 나의 자유를 내어드릴 때만이 그분은 일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모든 개체를 개별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하시며 강요하시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의 흐름이 있는 곳에 현존하시는 영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얼굴에 지니고 살아갑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의식하고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자신이 하는 일을 잘 모릅니다. “저희가 언제 주님이 굶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시게 해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너희가 지극히 작은 내 형제 가운데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서나 사랑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종교적 의무감이나 불순한 동기 없이 그냥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그냥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올바른 말을 하거나 올바른 의식을 수행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계명 준수나 도덕적 성취와는 상관없이 올바른 현실을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관계 안에서 발견된 너의 필요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고, 가로막지 않고 말없이 그냥 필요를 채우는 가운데 영의 현존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임명장을 내세우고 주여! 주여!” (마태 7,21) 하는 자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으십니다. 예수께서는 두 아들의 비유(마태 21,28,32)로 정확하게 밝히셨습니다. 말로는 아버지 명을 따르겠노라 하면서도 따르지 않는 아들이 아니라 처음엔 따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말을 따랐던 아들이 영의 현존을 느끼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십니다.

 

자기방어를 하지 않은 채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 일상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일입니다. 사랑은 자기 죽음을 동반하지만 죽음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너를 위해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사람은 인정과 칭찬과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듣기 위한 것이지 하느님 사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많은 양의 기도문을 외우거나 희생을 셈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하는 일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가난하고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람은, 기쁨과 자유를 온몸으로 표현하므로 영의 현존과 거처를 드러냅니다. 내어주는 죽음의 현장에서 누리는 부활의 기쁨과 생명은 그렇게 관계를 비춥니다. 사랑은 그렇게 길을 발견하고 찾아냅니다. 주님께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영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서 있고,” “하느님 나라는 너희들 가운데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호명은 개별적으로 나를 부르시는 목소리입니다. “마리아야” “라뽀니” “너희는 살아계신 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부활하신 주님은 살아있는 자들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죽은 자들 가운데 있지 않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5 거룩한 허기 (단식) 거룩한 허기 (단식)   참된 사랑은 내 배를 채우는 욕망을 멈추는 '단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가두었던 나의 편견과 요구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주... 1 이마르첼리노M 2026.02.20 193
1764 날마다 져야하는 십자가의 진실 날마다 져야하는 십자가의 진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가복음 9:23)   날마다 지는 ... 이마르첼리노M 2026.02.19 207
1763 이상과 현실의 변곡점, 추락에서 만나는 참된 부활 (재의 수요일) 이상과 현실의 변곡점, 추락에서 만나는 참된 부활   인간은 누구나 높은 '이상'을 꿈꾸지만,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은 늘 비루하고 나약한 '현실'입니다.... 이마르첼리노M 2026.02.18 205
1762 믿음이 시련을 받으면 믿음이 시련을 받으면   믿음은 시험이라는 가마에 던져질 때 비로소 자기 색을 드러냅니다. 말로 고백하던 신뢰는 상실의 바람 앞에서 비로소 뿌리를 드러내고,... 1 이마르첼리노M 2026.02.17 224
1761 10. 오상 이번 에피소드는 프란치스코의 오상에 대한 것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그에 담기는 사랑이, 프란치스코에게 또한 일어난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 김상욱요셉 2026.02.16 192
1760 도구적 존재로서의 지혜 도구적 존재로서의 지혜   세상은 늘 분주하게 계산합니다. 어느 편이 이기는지, 어느 쪽이 더 높이 오르는지,누가 더 많은 박수를 받는지. 눈에 보이는 승리의 ... 이마르첼리노M 2026.02.15 221
1759 계산기가 없는 나라에서 누리는 자유 계산기가 없는 나라에서 누리는 자유   인과응보의 계산을 넘어, 존재 그 자체를 향한 창조적 사랑에 참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영적 자유를 맛봅니다. 인과응보... 이마르첼리노M 2026.02.15 225
1758 퀸타발레의 베르나르도 형제 이번에 소개할 프란치스코 에피소는 퀸타발레의 베르나르도 형제입니다. 이 형제로 인해, 프란치스코는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형제들과 함께 회개생활을 하는 ... 김상욱요셉 2026.02.13 267
1757 영적 굴복과 고통의 변형 (내면의 보물을 찾는 여정) 영적 굴복과 고통의 변형 (내면의 보물을 찾는 여정)   인간의 에고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합니다.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며,... 이마르첼리노M 2026.02.13 260
1756 자존심과 체면을 벗어던진 어머니의 모성 자존심과 체면을 벗어던진 어머니의 모성   이방의 여인에게 닥친 시련은 가혹했습니다. 마귀에게 붙들려 찢기고 상처 입은 어린 딸의 고통은, 어머니의 가슴에... 이마르첼리노M 2026.02.12 244
1755 레오 형제와 그 시작 레오 형제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유합니다. 이 에피소드를 그린 장면 중에 저에게 인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레오 형제가 프란치스코와 형제들 그리고 나환자 사... 김상욱요셉 2026.02.12 303
1754 평화의 전달자; 어느 나환자의 이야기 평화의 전달자에 담긴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에피소드와 관련된 그림에서 수정을 부탁한 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2. 어느 나병환... 김상욱요셉 2026.02.11 303
1753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것들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것들 마르코 7장과 마태오 5장을 따라 드리는 관계의 고백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서... 이마르첼리노M 2026.02.11 321
1752 세상의 지혜와 하느님의 지혜 세상의 지혜와 하느님의 지혜   프란치스칸 관점에서 바라보는 눈으로 관계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TV와 신문의 헤드라인... 1 이마르첼리노M 2026.02.10 340
1751 평화의 전달자 미국 시카고에 있는 작은형제회 Robert Hutmacher 형제는 '평화의 전달자'라는 프란치스코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다른 음악가들과 화가의 도움... 1 김상욱요셉 2026.02.08 40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1 Next ›
/ 1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