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6 추천 수 0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오늘 이 말씀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쏙 들어오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는 앞의 얘기와는 반전을 예고하는 표현이지요.

 

앞에서는 헛수고, 헛고생을 얘기하다가

그건 그렇지만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무엇이 어떻게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입니까?

 

사람들은 나를 버리지만 하느님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나의 일과 노력은 인간적으로 그리고 일시적으로 헛수고가 되겠지만

영적으로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영광이 될 것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의 헛수고는 두 가지입니다.

일의 실패와 관계의 실패입니다.

 

보통은 공들인 일이 아무 성과가 없을 때 헛수고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았을 때 그렇게 얘기하지요.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는 이 헛수고의 기준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결과가 나지 않은 것으로,

그러니까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헛수고인 것으로 바꿔야.

 

그러니 우리 신앙인은 내가 원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과 다를 때

그렇게 애쓴 것이 헛수고가 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고, 어떤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땐 하느님 뜻과 달라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종 곧 주님의 헛수고는 일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실패,

그러니까 제자 교육의 실패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자식 농사의 실패입니다.

 

3년 동안 당신의 제자요 하느님 포도밭의 일꾼으로 그렇게 애써 키웠는데

유다 이스카리옷은 당신을 팔아넘기고 다른 제자들은 다 배반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은 아주 심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이 토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처럼 마음에 담아 둘 수 없어서 터뜨리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심란하심이 우리와 같은 의미의 심란하심일까요?

 

물론 좌절감 곧 제자 교육이 내 뜻대로 안 된 것의 심란하심이 아니라

사랑의 심란하심 곧 제자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이해해야겠지요.

 

우리만 해도 자식 농사가 잘되지 않았을 때

내 뜻대로 안 된 것 때문에 심란하지 않고,

자식이 불행할까 봐 심란하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이제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당신이 죽어갈 때 제자들은 요한 외에 아무도 당신 곁에 없을 겁니다.

 

그럴지라도 당신 곁에 아버지 하느님이 계신다며,

당신의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리고 제자들도 지금은 배반하지만

나중에는 참 제자로 바뀔 것이라며 심란하심을 추스르십니다.

 

그러나의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반전 바로 그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반전을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이 됩시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26 07:36:29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마음에 소금을 뿌려라!

    오늘 독서는 부자들의 죄에 대해 경고하고, 복음도 죄짓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합니다.   어느 정도로 엄중하냐 하면 죄짓게 하는 것이라면 그 손발은 잘라 버리고 눈은 빼 던져 버리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강하게 반...
    Date2024.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298 new
    Read More
  2. No Image 23May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6 new
    Read More
  3.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선행 독점?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데 왜 그런지 어제 독서 야고보서와 자꾸 연결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단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주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자 이것을 막으려고 했던 요한의 속 좁은 생각을 주님께서 고쳐주시는 내용입니다.   어제 야고보 사도의 ...
    Date2024.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514
    Read More
  4. No Image 22May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5.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하늘까지 치고 올라가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의 사람과 겸손의 ...
    Date2024.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458
    Read More
  6. No Image 21May

    2024년 5월 2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4
    Read More
  7. No Image 20May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서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선 어머니를 부르십니다. 여기에서 어머니를 부르는 호칭인 '여인'은 요한복음 2장의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한 번 더 나타납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는 요한복음에 나...
    Date2024.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