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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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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리라.”

지금까지 짧지 않은 생을 살아오면서 매년 느끼는 것은
한 해를 돌아보며 쏟아내는 말들이 대부분 어둡다는 점입니다.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하고,
세상이 점점 악해진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좋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안 좋았던 해가 있으면 분명 좋았던 해도 있었을 텐데
어찌 그리 한 결같이 안 좋게만 보고, 어둡게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빛을 쫓지 않고 어둠을 쫓는 것 같습니다.
빛이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어둠을 찾아간다고나 할까,
아니면 빛을 바라보기보다 빛의 그림자를 본다고나 할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것을 더 많이 보고,
빛보다는 어둠을 더 많이 봅니다.
같이 사는 형제들 중에 분명 훌륭한 형제가 더 많은데
그렇지 못한 형제를 더 많이 보고,
한 사람을 놓고 봐도 좋은 점도 많은데 안 좋은 점을 더 많이 봅니다.

그렇다면 왜 어둠을 더 많이 보고 빛을 보는데 실패할까요?
사실 알고 나면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첫째는 역설적이게도 좋은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이고 완전, 완벽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100을 원하기에 99가 좋아도 안 좋은 하나에 눈이 가는 겁니다.
100을 원하니 60, 70이 좋은데도 그것은 눈에 차지 않는 겁니다.
완벽한 인간을 원하기에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보이고,
완전한 공동체를 원키에 훌륭한 형제보다 문제 형제를 더 보는 겁니다.

그런데 100%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고,
100% 완벽한 사회가 어디 있습니까?
그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100을 원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그런데 100을 원하는 여기에 우리의 어둠도 있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과 세상만 보면 초승달이나 반달처럼 어둠일 테지만
하느님을 보기 시작하면 보름달, 아니 태양처럼 이 세상 밝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두운 더 근본적인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빛이신 하느님을 보지 않고
사람에게서 빛을 찾기 때문입니다.
IMF 어려울 때 우리는 박찬호라는 스타를 보고 위안을 받고,
요즘도 안철수니 누구니 하면서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그들이 분명 스타이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별일뿐이지 태양, 빛 자체는 아닙니다.

장담하건데 안철수 씨가 대통령이 돼도 우리는 또 어둠을 볼 겁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어둠에서 우리는 오히려 빛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스타는 동방박사를 빛에로 인도해준 그런 별일뿐입니다.
우리는 어둠바라기가 되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안 되고
별바라기, 달바라기가 되어도 아니 됩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꼭 해바라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빛의 공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공현 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작은 다짐 하나 하도록 합시다.
다른 누구, 어떤 스타가 우리의 별이 되어주길 바라지 말고
바로 내가 별이 되어 참 빛의 공현자가 됩시다.
결코 큰 별이 아닐지라도 우리의 큰 빛이 오셨으니
우리는 그 빛을 받아 우리 주위를 밝히는 작은 별들이 됩시다.
어둡다고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비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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