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돌아가신 백안젤로 수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이 사람, 사람 하는데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사람이지!’
이 말씀이 생각난 것은 ‘성전이면 다 성전인가,
성전이 성전다워야지 성전이지!’ 이런 말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은 ‘성전다운 성전’으로 잡아봤습니다.
성전다운 성전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하느님께서 그 안에 계신 성전이지요.
하느님께서 아니 계시면 아무리 아름답게 지어도 성전이 아니고,
신자들이 아무리 많이 모여 있어도 성전이 아니지요.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춰 볼 때 성전이란
생명의 물이 넘쳐흐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한 사랑이 넘쳐흐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공동체는 생명의 물이 없고 그래서 죽어가는 공동체란 말입니다.
왜냐면 사랑이 없는 공동체는 아무런 관심이 서로 간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환자는 서른여덟 해나 앓았는데도 주님처럼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고 성전 물에
데려가 주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병을 치유할 수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는 곳,
이런 곳이 사랑이 없는 곳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다음으로 사랑이 없는 곳이란 관심은 없고 욕심만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상대는 내 욕심의 대상일 뿐입니다.
당연히 서로는 욕심의 희생자들이 될 것이고,
심지어 욕심 때문에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당연히 생명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설치겠지요?
세 번째는 관심도 많고 욕심도 많은 곳입니다.
이런 곳에는 사랑도 있겠지만 사랑만큼 미움도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너무 늦게까지 잠을 자
제목대로 강론을 완성하지 못하고 이대로 올려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