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63 추천 수 0 댓글 18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어 성전을 정화하신 얘기입니다.

성전은 하느님과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성전 안에 가득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잡놈들이 가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의 경우 성당에 무엇이 많은 것이 싫습니다.

성상이나 성화같은 예술품이 많은 것도 싫습니다.

 

그것들이 제가 하느님 만나는 것에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 것이 제게는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성당을 간 분들에게 이런 심한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예술품을 보러 간 것입니까? 주님을 만나러 간 것입니까?

주님을 만나러 꼭 거기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의 이런 도발적인 말은 주님을 만남에 있어서

정말 성화나 성상의 도움받는 분들에게도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성상은 그것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사람에게는 우상이 아니라 성상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통해 주님을 만나지 못하거나 방해받는 사람에게는

그저 예술품이거나 심지어 우상일 뿐일 겁니다.

 

아무튼 오늘 주님은 성전에서 잡다한 것과 잡놈들을 다 치워버리십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아주 과격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위선자들을 말로 세게 질타하신 적이 있으셔도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하신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셔야만 했나 봅니다.

말로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하셨는데 말로는 안 됐나 봅니다.

 

그들의 돈 줄 그래서 그들이 결코 놓을 수 없고 그래서 꽉 움켜쥐고 있는 것,

그래서 치워버리라고 말로 해서 안 되는 것은 주님께서 과격하게 치워버리십니다.

 

우리 인생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폭삭 잃은 것도,

실은 내가 주님 대신 움켜쥐고 있던 것들이고

그래서 주님께서 이렇게 치워버리신 것들일 겁니다.

 

아무튼 이 정화사건 때문에 주님께 죽음이 닥쳐옵니다.

저라도 그러지 않겠습니까?

내 모든 것을 뺏어 간 주님을 그냥 놔두고 싶겠습니까?

 

당대 기득권자들도 이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이런 주님을 그냥 놔두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무슨 권한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하늘의 표징을 요구하고,

이에 주님께서는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성전을 허물다가 당신 몸이 허물어지십니다.

아니, 당신 몸을 허물어서라도 성전을 허물려고 하신 것이고,

역사적으로도 로마의 침략으로 결국 파괴되고 맙니다.

 

이제 우리가 남았습니다.

우리도 허물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먼저 당신 몸인 성전을 허무셨는데,

이것은 우리 안에서 잡것들을 치우라는 명령을 실행치 않으면

우리도 우리 몸인 성전을 허물어야 한다는 주님의 표징입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치울 것인가?

허물 것인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루비 2024.03.04 07:16:49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31:10
    08년 사순 제3주일<br />http://www.ofmkorea.org/89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30:54
    09년 사순 제3주일<br />(청소를 잘 하려면)<br />http://www.ofmkorea.org/224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30:37
    10년 사순 제3주일<br />(극약처방)<br />http://www.ofmkorea.org/37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30:20
    11년 사순 제3주일<br />(갈증은 사랑만큼)<br />http://www.ofmkorea.org/50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30:04
    12년 사순 제3주일<br />(부당한 것을 합당하게 하라!)<br />http://www.ofmkorea.org/562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29:46
    13년 사순 제3주일<br />(하느님께서는 구원도 공평하고 멸망도 공평하다)<br />http://www.ofmkorea.org/516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29:31
    16년 사순 제3주일<br />(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8730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29:14
    17년 사순 제3주일<br />(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br />http://www.ofmkorea.org/10056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03 06:28:57
    18년 사순 제3주일<br />(<허묾>과 <세움>)<br />http://www.ofmkorea.org/11857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시고 베타니아로 가십니다. 우리는 어제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했지만 요한복음의 순서는 오늘 복음 다음에 예루살렘 입성을 전합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왕이 궁에 들어가시는 것이지만 예수님께...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2
    Read More
  2. No Image 25Mar

    성주간 월요일-사랑의 순환

    오늘 주님께서는 삼백 데라리온 어치의 향유를 발에 바르는 마리아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아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는 항의와 비판을 받으시는데 제 생각에 이 비판은 날카롭고 정의롭기도 하여 참 뼈아픕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마리아의 ...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498
    Read More
  3. No Image 25Mar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2
    Read More
  4.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입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다윗 왕이 살았던 임금의 도시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사아로 생각하고 환호합니다. 왕으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이상합니다. 왕은 ...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
    Read More
  5. No Image 24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 저는 강론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561
    Read More
  6. No Image 24Mar

    2024년 3월 24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4.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2
    Read More
  7. No Image 23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시기 위해 표징을 일으키십니다. 그 표징을 통해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이 바리사이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좋은 의도에서 나오거나 궁금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
    Date2024.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