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마태 5,46-47)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완전하게 되어라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때문이 아니라 자기 때문에 친구를 사랑하는 것이므로 보물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그 자체가 그에게는 기쁨입니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사랑합니다. 따라서 그는 큰 보물을 지녔습니다. 그가 자기 본능을 거슬러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수고하며 씨를 뿌리면 열매를 거둡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48절)고 하였습니다.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죄는 짓지 않지만 사실 의로움을 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악에서 떠났으나 선을 추구하지는 않으므로 반만 선합니다. 그러나 악에서 달아날 뿐 아니라 선을 행하기도 한다면 완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이 친구를 사랑하며 악을 피하고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의로움을 지니도록,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악을 피함으로써 벌에서 벗어나고, 원수를 사랑함으로써 영광으로 인도됩니다. 하느님의 상속자가 행실로 하느님을 닮지 않는다면 완전한 상속자가 아닙니다.
-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첫째 오솔길】
창조계
설교 3 피조물은 하느님이다
피조물이 하느님을 드러내는 곳에서 하느님은 하느님이 되신다
엑카르트는 창조계를 신뢰한다. 그는 이러한 신뢰의 증거를 성서에서 끌어낸다. 설교 3의 본문으로 삼은 성서 구절은 아래와 같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자들을 겁내지 말고,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시오. 참새 두 마리가 한 아스에 팔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가운데 한 마리도 그대들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대들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십니다. 겁내지 마시오. 그대들은 그 많은 참새보다 귀합니다”(마태 10,28-31).
아버지 창조주는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피조물 가운데 작은 것까지 돌본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는 우주적인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엑카르트가 영은 영을 죽이지 않고. 영에게 생명을 준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생명을 주는 것, 곧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가 뛰어들어 귀 기울이고 신뢰해야 할 대상이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126)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2월 3주간
<금주간 성서읽기> 마태 5-8장
<생태 문화 주간> 음악/미술/독서 등. 생태 품앗이
토요일 이웃 종교(생태)의 날
이름 없는 하느님, 김경재
이슬람교의 유일신 신앙과 '믿음의 다섯 기둥'
위의 구절과 비슷한 성구가 <꾸란>에는 여러 군데 나온다. <꾸란>에서 한 군데 인용해 보겠는데, 표현은 다르나 유일신 신앙이 지닌 그 지향성과 높고 숭고한 신앙심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지의 모든 것들이 알라를 찬미하나니 , 실로 그분은 권능과 지혜로 충만하심이라. 천지의 왕국이 알라 안에 있어 생명을 주시고 생명을 앗아가는 분은 그분이시라. 실로 그분은 모든 일에 전지전능하심이라. 그분은 태초에도 계셨고, 마지막에도 계시며, 현존해 계시되 나타니지 아니하시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라."(꾸란 57 : 1-3)
"알라와 더불어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그분 외에는 신이 없나니, 그분을 제외한 모든 만물은 멸망하고, 심판히심도 그분이시라. 너희 모두는 그분께로 돌아가니라.”(꾸란 28 : 88)
셋째, 이슬람교의 유일신 신앙은 초차연적 실재들, 곧 천사나 영,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들을 철저하게 영적 피조물로 보아 유일신 하나님 알라와 근본적으로 구별한다. 따라서 '성령'도 글자 그대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거룩한 영'일 뿐 하나님 자신과 구별되어야 하므로 '성자'의 신성이 부정되듯이 ‘성령'의 신성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슬람교의 유일신 신앙은 알라의 절대적 초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역설적이게도 알라는 천지만물 가까이 현존하며 권능과 지혜로 충만한 분으로 고백된다. 그리스도교 개신교 찬송가 4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가사 되는 종교시를 쓴 프레드릭 레만(F.M. Lehman) 목사는 이 시를 짓는 동안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다(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