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3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수련자와 살고 있는데

가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형제들을 보게 됩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해서 화를 낸 것 때문에 후회 하고,

그 말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한 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이렇게 형제들은 후회하고 괴로워하는데

저는 이런 형제들을 느긋이 바라보며 “친구들,

후회하고 괴로워할 것은 그 게 아니지!”하고 혼잣말을 하곤 하지요.

 

제가 이렇게 느긋한 것은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저도 가끔 화가 나고

아주 가끔 회를 냅니다.

일부로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는 더 많고요.

 

그럼에도 제가 느긋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제가 화의 뿌리를 알고, 말질의 뿌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화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이미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이미 화가 났는데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보통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그 인내의 대단함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꼭 칭찬하거나 권장할 것만은 아닙니다.

 

한두 번 참을 수는 있지만 참는 것에 계속 성공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계속 참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화병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참는 게 아니라 뿌리에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화의 뿌리를 알고 그 뿌리를 잘라내야 합니다.

한자어로 근절根絶이라고 하는 바로 그 것 말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화의 뿌리입니까?

화를 내는 것은 이미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화는 왜 날까요?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될 때 화가 나지요.

무엇이든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화를 달고 살겠지요.

모든 게 다 자기 뜻대로 되길 바라면 사사건건 화가 날 것이고,

거기에 참을성마저 없으면 시도 때도 없이 버럭 화를 낼 것입니다.

 

화의 뿌리가 이러하니 화가 나지 않고 그래서 화를 내지 않으려면

나든 남이든 또는 어떤 일이든 내 뜻대로 되길 아예 바라지 말아야겠지요.

내 뜻대로 되길 바라지 말 것이며,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러려니 해야 합니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해야 합니다.

 

안의 것이 밖으로 드러나고,

안에서 새는 쪽박 밖에서도 샙니다.

장미 나무에서 장미꽃이 피고,

가시나무에서 가시가 나옵니다.

뱀에게서 독이 나오고 젖은 소에게서 나옵니다.

뱀에게서 젖 나올 수 없고 소에게서 독이 나오지 않습니다.

 

겉꾸밈으로는 안 되고, 겉 다스림만으로는 어림없습니다.

선한 사람에게서 선이 나오지 위선으로 선이 나오지 않습니다.

뱀에게서 소로 존재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뱀은 무엇을 먹어도 독을 뿜어낼 것입니다.

 

안을 바꾸고, 더 나아가 존재를 바꾸기 싫어서

겉꾸밈 하고, 시늉을 하는 우리를 오늘 날카롭게 찌르시는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Sep

    연중 23주 목요일-압도적인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압도적인 사랑. 바라지 않는 사랑. 사랑이 곧 상인 사랑.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간추린 내용입니다. 아니, 제가 오늘...
    Date2013.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8
    Read More
  2. No Image 11Sep

    연중 23주 수요일-완료형 행복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오늘은 루카복음의 행복선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큰 위로를 받지만 부유한 사람은 ...
    Date2013.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7
    Read More
  3. No Image 10Sep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연중 제23 주간 화요일(루까 6,12-19) 1.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도하신 이유는 당신께서 하실 일에 참여할 협조자들을 뽑으시기 위함이었다. 당 신이 부려먹거나 이용할 일꾼들을 뽑으...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48
    Read More
  4.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화요일-비움의 기도, 들음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서 열두 사도를 뽑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뽑...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59
    Read More
  5.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중심인 차원과 자기가 공동체의 중심...
    Date2013.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8
    Read More
  6.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
    Date2013.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92
    Read More
  7.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Date2013.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 1316 Next ›
/ 13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