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새로운 이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교회 전통 안에서 회개는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회개를 금욕하라는 것으로만 이해한 나머지 복음의 가르침과 다르게 알아듣거나 거리가 있게 되었습니다. 희생하고 극기하고 더 많은 양의 기도문을 바치는 것을 회개라고 생각한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회개는 짐스러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회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쁨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지금 여기서 누리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기도

기도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기도문을 더 많이 암송하라는 뜻으로 알아듣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우리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돌보고 계시는 가를 아는 시간이며 그러한 돌보심에 내가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사랑받음에 대한 앎과 응답하고 있는 실재를 아는 시간입니다.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 6,7-8)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 31-33)

 

 

단식

단식은 단순히 밥을 굶는 것이라기보다 나를 포기하는 가난과 겸손에 이르게 하는 내적 죽음의 시간입니다. 단식은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내면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과 나와, 너와 나와, 피조물과 나 사이에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하는 치유의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하여 막히고 끊긴 수로를 다시 연결하는 복구의 현장입니다. 이러한 내면의 죽음이 없이는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습니다.

 

이사야서에 나타난 단식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이사야 58,4-12)

 

자선

관계 안에서 발견하게 된 너의 필요성을 채워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으로 관계를 돌보는 일로써 허물어진 관계, 단절된 관계를 풀어내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너에게 흘러가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단식과 자선은 따로 분리해서는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회개의 과정은 이 세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통합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느님과 실제로 적용되는 하느님 상()은 공생하는 관계에서 살아있게 만드는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써 구체화 됩니다. 장차 되어야 할 내 모습과 현재의 나와는 거리가 있고 그 거리를 얼마나 가깝게 만드느냐? 하는 것은, 예수님을 닮고 따르기 위하여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깊이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하느님과 만납니다.

 

나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편 가르기와 관계의 단절로 인하여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가만 따지고 율법과 도덕적 판단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데 그 기준이 바로 자신의 자와 저울로 그렇게 합니다. 자신이 차지한 꼭대기의 자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하여 경쟁하고 비교하고 높이고 헐뜯습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형식과 체면과 자존심이라는 겉껍질을 벗게 해 줍니다. 골방에서 기도하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 단식을 감추고, 한 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감추라고 하시는 자선에 대한 가르침은 우리 마음을 보시는 하느님 앞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십니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포장했던 내면을 고발하시는 예수님 앞에 항복을 선언하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5 대사제의 기도와 우리 신앙의 현주소 1. 대사제의 기도와 우리 신앙의 현주소 1. 프란치스칸 영성의 흐름 안에서 다시 읽는 요한복음 17장   수난의 문턱에 서 계신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 이마르첼리노M 2026.03.30 154
1804 영원에서 시작된 구원과 생명의 길 영원에서 시작된 구원과 생명의 길   “하느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미리 정하셨고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해서 그분을 세상에 ... 이마르첼리노M 2026.03.29 199
1803 믿음은 도전입니다. 믿음은 도전입니다.   이제까지 너무도 확실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세속적 가치들에 맞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 이마르첼리노M 2026.03.28 145
1802 보이지 않는 결 보이지 않는 결   사람은 종종 자신이 가진 그림자를 사물과 타인의 얼굴 위에 덧씌웁니다. 그것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심리의 주도권을 움켜쥔 채 조... 이마르첼리노M 2026.03.27 180
1801 삶이 생각을 바꿉니다. 삶이 생각을 바꿉니다.   우리는 흔히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더 바른 사상, 더 깊은 깨달음, 더 정교한 이론이 삶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 여깁니다. ... 이마르첼리노M 2026.03.26 160
1800 비천함 속에 피어난 지고한 사랑 비천함 속에 피어난 지고한 사랑   하늘이 스스로 낮아져 땅의 문지방을 넘던 날, 천사의 인사는 화려한 궁정의 휘장 사이가 아니라 이름 없이 가난한 한 처녀의... 이마르첼리노M 2026.03.25 182
1799 내면의 충만함 내면의 충만함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사랑으로의 회귀는 내면의 충만을 살기 위한 심오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자주 바깥을 향해 손을 뻗으며 살아갑니다. 더 많... 이마르첼리노M 2026.03.24 170
1798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신앙의 역설, 역설의 복음, 나는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을 뒤늦게 배웠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하느님께... 이마르첼리노M 2026.03.20 188
1797 작은자의 영성 작은자의 영성   작은 자의 길은 세상의 길과 반대로 흐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올라가라고 말하지만, 이 길은 내려가라고 초대합니다. 세상은 더 많이 가지라... 이마르첼리노M 2026.03.19 180
1796 거룩한 추락과 비움의 신비 거룩한 추락과 비움의 신비   우리는 상실을 두려워합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줄어드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들을 ... 이마르첼리노M 2026.03.18 202
1795 봄비 내리는 아침 봄비 내리는 아침 싱그러운 아침, 적당히 젖은 대지의 가슴이 연한 연두빛 숨결을 품었습니다. 그 품 안에서 하얀 매화꽃은 수줍은 첫사랑처럼 피어납니다. 연분... 이마르첼리노M 2026.03.18 155
1794 전쟁의 한 가운데서 비움으로 얻는 생명의 길 전쟁의 한 가운데서 비움으로 얻는 생명의 길   내적 가난의 신비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은 없을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 이마르첼리노M 2026.03.18 162
1793 성전에서 흘러 나오는 물과 베짜타 못의 물 성전에서 흘러 나오는 물과 베짜타 못의 물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는 두 가지 강렬한 물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성전 문지방 아래에서 솟아나와 온 세상... 1 이마르첼리노M 2026.03.17 169
1792 내적 가난 안에 흐르는 포도주와 말씀에 굴복하는 잔치의 기쁨 내적 가난 안에 흐르는 포도주와 말씀에 굴복하는 잔치의 기쁨   갈릴래아 가나의 잔치가 한창일 때 사람들은 웃고 있었고 음악은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 1 이마르첼리노M 2026.03.16 110
1791 가나에서 있었던 두 개의 표징과 우리 믿음의 성찰 가나에서 있었던 두 개의 표징과 우리 믿음의 성찰 가나의 포도주에서 왕실 관리의 집까지 두 개의 표징을 통하여 우리 믿음의 현재를 바라보려 합니다. 요한 복... 1 이마르첼리노M 2026.03.16 12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4 Next ›
/ 1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