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가 믿는 하느님 상()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요한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출발이 사랑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인과응보의 계산기가 작동하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상()에서 배우지 않으면 내어주시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호 간에 내어주는 사랑의 신비를 모르면 하느님의 이미지는 홀로 존재하는 단순한 신의 이미지로만 인식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결국 하느님은 사랑이 아닌 절대권력을 가진 전능한 힘으로 사람의 죄를 심판하시는 무섭고 두려운 하느님으로 남게 됩니다. 인과응보로 철저하게 살아온 이들이 겪는 신앙의 위기는 참으로 처절합니다. 오로지 자기 능력에 따라 보상받고자 하느님을 이용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믿는 하느님 상()이 나의 삶을 바꿉니다.

 

벌주시는 하느님의 이미지에 물든 우리는 죄의 경중에 따라 상과 벌을 주는 심판하시는 하느님, 자신의 죄상을 낱낱이 파헤쳐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시는 하느님, 이러한 하느님을 믿는다면 그 하느님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행동의 동기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로지 벌 받지 않기 위해서 살든지, 상을 받기 위해서만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 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사람이 만든 하느님과 반대되는 하느님이 아니었습니다. 온갖 왜곡되고 제한된 하느님에 대한 개념들을 뚫고 내어주고 용서하는 사랑이 전부였습니다. 그분은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우라고 초대하셨습니다.

 

사랑은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견디고, 기다리고, 용서하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영의 활동입니다. 전적으로 한 방향인 너에게로 흐르는 생명입니다. 측은한 마음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관계를 돌보는 마음이며 거기서 발견된 영의 활동을 관상하는 신비로써 이미 누리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현재입니다.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로 증명된 믿음의 실체입니다.

 

성숙하고 신비롭고 통합된 영성의 수준에 이르려면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하느님을 청산해야 합니다. 왜곡되고 부당하고 독이 담겨있기까지 한 하느님 상을 허물어야 합니다. 착한 사람 상주고 악한 사람 벌주기 위해 명단을 작성하고, 지난날 나의 죄상을 기록하여 죄의 목록을 펼쳐놓고 옥좌에 앉아 심판하거나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아직도 그런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솔직하게 시인해야 합니다. 그런 이미지들은 어떠한 영성에도 바탕이 되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관계를 관통하는 흐름 속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높은 보좌에 앉아있는 노인이 아니라 관계 그 자체 이십니다. 마치 우리가 아직 멀리 있는데 달려와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루가15,20) 부모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이미지가 개인적으로 경험되기 전까지는 인과응보가 만든 하느님의 이미지 안에서 살다가 죽고 말 것입니다.

 

심판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실재라 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사랑의 거울 앞에서 자기 스스로 느끼는 충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밤새워 노력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 때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물을 쳤더니 상상할 수 없는 물고기가 잡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이렇듯 거대하고 압도적인 사랑 앞에 섰을 때 느끼는 초라한 자기모습입니다.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나에게 이루어집니다. 마침내 벌거벗은 나의 실상이 드러나서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거룩하신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먼저 일하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먼저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태도입니다.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태도가 우리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우리들이 관계 안에서 보여주는 태도만큼만 믿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신앙은 인과응보의 논리로 만든 하느님을 버리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내어주시는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믿음을 일깨워 주시는 분은 예수그리스도이시며 언제나 먼저 시작하시는 분은 육화된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7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복음에서 율법교사는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핵심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 김상욱요셉 2025.08.22 64
1646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으면 들려요 9월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태양은 질펀하고 흥건하게 열을 뿜어냈어도 가을은 소리 없이 다가와 벌써 내 ... 이마르첼리노M 2025.08.21 59
1645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은 철저하게 인과 응보적입니다. 우상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세속적 가치들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5.08.20 116
1644 사랑이 커지면 사랑이 커지면   사랑과 고통은 하나의 길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고통이 둥지를 튼다.   피하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맨몸을 파고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과 ... 이마르첼리노M 2025.08.18 97
1643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프란치스칸 신학자 리처드 로어의 신학적 통찰   리처드 로어가 영적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단적 신학은 ... 이마르첼리노M 2025.08.17 72
1642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나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기도해 줄께”라...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115
164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III. 완전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기독교 완전주의의 개념 및 웨슬리안 전통 기독교 완전주의는 성화의 교리에서 파생된 ...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79
1640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II. 얀센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얀센주의의 주요 교리 얀센주의는 17세기 벨기에 이퍼르의 주교 코르넬리우스 얀센의 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55
1639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신학의 펠라기우스주의, 얀센주의, 완전주의에 대한 입장    “성경과 많은 영성 생활을 잘못 읽게 하는 세 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90
1638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새벽을 여는 수탉의 기상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 밤새 맺힌 그리움의 이슬 풀잎에 가득 고인 눈물   태양이 눈을 뜨자 자기 옷으로 갈... 이마르첼리노M 2025.08.11 91
1637 구원이 무엇인가요? 구원이 무엇인가요?   1. 너를 품는 마음   내려가기 오만했던 발걸음 멈추고 웅크린 마음의 가장자리로 내려갑니다. 네 고독의 숲에 드리워진 가느다란 이슬 한... 이마르첼리노M 2025.08.10 63
1636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변화의 길에서는 아래에 보물이 있네 길은 위로 뻗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겸손의 길. 자신을 비우는 가난의 길, 그곳에만 진정한 변...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68
1635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눈물 나는 세상 아름답게 하는 슬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세...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110
1634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나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만약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다면 태양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요... 이마르첼리노M 2025.08.08 103
1633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입니다. 누구든지 존재의 뿌리를 잃어... 1 이마르첼리노M 2025.08.07 10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 1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