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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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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은 깨달음을 통해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고 내어주는 사랑이 피어나게 합니다. 그러나 인과응보의 흑백논리를 좋아하는 이들이 사랑을 말하지만 참된 사랑은 흔하지 않습니다. 이론과 형식의 틀에 묶여 견디지 못하고 기다리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먹고 사랑으로 치유하며 사랑으로 예수님을 닮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사랑만이 관계의 혁명을 불러옵니다. 태도적 가치로 드러나는 믿음은 관계 안에 가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이러한 사랑의 흔적 안에서 사랑이 되신 하느님의 영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누군가에게 내어주면서 마침내 예수그리스도처럼 되어갑니다. 神話가 아니라 神化라는 말입니다. 길에서 길을 만나 길이 되어가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가 행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믿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라고 야고보 사도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모든 사람이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도 더디 해야 합니다. 사람의 분노는 하느님의 의로움을 실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움과 그 넘치는 악을 다 벗어 버리고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사실 누가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그는 거울에 자기 얼굴 모습을 비추어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신을 비추어 보고서 물러가면, 어떻게 생겼었는지 곧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완전한 법 곧 자유의 법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머물면, 듣고서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 실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기의 그 실행으로 행복해질 것입니다. 누가 스스로 신심이 깊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혀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신심은 헛된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은, 어려움을 겪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아 주고, 세상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야고보 1,19-27)

 

말씀을 받아들여 일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신앙의 혁명을 이루어 냅니다. 세례 때 고백했던 신앙고백을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할 때 비로소 믿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관계 안에서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입니다. 우리의 생활방식은 말씀을 받아들일 내면의 공간과 시간, 정서적이고 영적인 여백이 없이 이기적이고 자신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 눈앞의 이익과 즐거움과 편한 것들에 길들어져 있기에 이러한 생활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여간해서 고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날마다 내어주시는 사랑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내면의 변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그들과 연대하는 삶, 비 소비주의의 삶, 비폭력, 관계적 선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건설, 자원봉사 같은 것들은 이론과 형식에 묶인 믿음보다 행동을 더 요구합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면 그보다 먼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보아야 눈이 뜨입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받아들여 필요성에 따라 자신을 내어주는 행동하는 자비로 드러내는 믿음만이 관계의 변화로 나아가게 합니다. 말씀은 행하기 위한 내면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 그동안 익숙했던 것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게 하고, 우리의 거짓되고 작은 나라를 허물고 다시 세울 수 있는 하느님 나라를 직면하게 합니다. 둘째, 부끄러움과 죄의식, 두려움이 아닌,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이끌림으로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의 세계관으로 돌아서게 합니다. 셋째, 우리를 위로하고 깊이 치유하여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으로부터 배워서 내어주는 사랑에 따라오는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지게 합니다. 참으로 새로운 관계의 대혁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백성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만든 작은 나라를 허물고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여 하느님이 말씀을 통하여 다스리시는 하느님 나라를 관계 안에 마련하고,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의 온전한 창조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나를 도구로 내어드리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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