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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사랑 어린 섬김과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은 금욕과 도덕률에 매여있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삶의 방식을 관계의 기초로 삼아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나를 도구로 삼아 흘러가게 하는 믿음이 그 중심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경험된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된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에서 응답하는 믿음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이 만든 매력은 주변을 밝게 비춥니다. 선의 확산은 그렇게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되는 사랑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지는 태양 아래 노을이 물든 저녁 바다에 귀항하는 배처럼 늘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품에서 품을 배워 품어주는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어주는 품, 받아안는 품, 솜털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그 품에서 누리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예수님께서 거절하거나 수정하신 것은 희생이 아니라 자비다.” 금욕주의와 도덕률만을 고집하는 근본주의자들이 거룩함을 내세워 사람들을 갈라놓고 자신도 지지 못하는 십자가를 지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내면의 우물은 마르고 고갈된 심장은 순환을 멈춰버린 듯 찬바람만 휘휘 감도는 무정한 사람들이 내는 소리는 듣기가 거북합니다. 우는 소리, 미워하는 소리, 설치는 소리, 헐뜯는 소리만이 맴돌다 사라집니다. 우월감이 넘쳐나서 자아도취의 중독 현상을 보이는데도 본인만 모르고 있기에 누구도 가까이하려 하지 않습니다. 꽃목걸이를 만들고 싶기는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꽃을 꺽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그걸 만들 가치가 있는가? 라고 혼잣말을 늘어놓는 사람처럼 몸을 움직이는 수고를 겁내면서 반응을 조작해서라도 칭찬을 들으려 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서 자신에게 벌을 줍니다.

 

선은 그 자체로 보상이며 악은 그 자체로 처벌입니다.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선과,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악은 그렇게 우리에게 천국과 지옥을 깨닫게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행복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처럼 많은 열매를 맺지만 나만 챙기려다가는 잘려 나간 가지처럼 단절로 인하여 고통받게 됩니다. 그것이 관계 안에서 발견되는 천국과 지옥의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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