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많은 말을 하려고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언뜻 들으면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런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길게 기도하고,

오래 기도하고,

화려하게 기도하는 것을 기도 잘하는 거로 생각지 말라하심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짧게 그리고 잠깐 기도하면 잘하는 기도라는 말씀도 아니지요.

길건 짧건, 오래하건 잠깐 하건 그것이 빈말이면 기도라고 할 수 없고,

그런 기도는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빈말의 기도입니까?

 

빈말이란 마음에 없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하질 말아!”라고 할 때의 그 빈말입니다.

 

어제는 어느 수녀원 미사를 봉헌하러 가는데 여고 교정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학교 정문에 “저희 학교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환영의 입간판이 있는데 <진심>이 제겐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없는 말이란 직역하면 마음에 말이 없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마음에 사랑이 없다는 것이고,

사랑이 없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 안에 없다는 거겠지요.

 

이런 뜻에서 저는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 중에서

그 첫 마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빈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느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는 것 말입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빌기 전에

먼저 아버지를 우리가 진심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만나야 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도

먼저 하느님을 진정 “나의 아버지”로 우리가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할 때 무엇보다 먼저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를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를 진심으로 불렀으면

이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진심으로 불러야 합니다.

주님은 분명코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느님은 나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시지요.

이슬람 신자, 힌두교 신자, 유다인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일본 사람, 북한 사람, 중국 사람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심지어 하느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우리가 진심으로 기도한다면

나에게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지 않고

우리 이웃, 북한과 아프리카의 이웃에게도 달라고 기도하고,

용서와 악에서의 구원도 마찬가지로 주님께 청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 복음화를 위한 주님의 기도를 이렇게 바꿔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

북녘의 형제들에게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서로 잘못한 것을 저희 서로 용서하게 하시고

그 용서를 보시고 저희를 용서하시며

형제를 외면하고픈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빈말이 아니라 참말로 기도하고,

참말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로 고백하는 아버지의 자녀들이 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Jul

    연중 14주 금요일-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처신하라고 하십니다. 세상 한...
    Date2013.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2
    Read More
  2. No Image 11Jul

    어느 수련자의 강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 은총은 한 번에 하나밖에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
    Date2013.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94
    Read More
  3.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월요일-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회당장의 태도는 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회당장과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
    Date2013.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25
    Read More
  4. No Image 07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자식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입니다.   할아버지가 순교하시고 아버지도 순교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
    Date2013.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64
    Read More
  5. No Image 06Jul

    연중 13주 토요일-저의미한 단식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어제는 창문을 열면서 “오늘도 비가 오네.”라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오늘도 하느님께서 비를 주시네.”라고 하지 않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
    Date2013.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3
    Read More
  6. No Image 05Jul

    연중 13주 금요일-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들의 교회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주님께서 오셨다면 의인은 주님의 구원 초대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리 없겠지요. 그렇다...
    Date2013.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90
    Read More
  7. No Image 04Jul

    연중 13주 목요일-하늘의 용서를 땅에서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님께서 가지고 계심을 이제 우리가 알게 해 ...
    Date2013.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