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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3.12.16 09:11

대림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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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다시 올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었음을
예수님께서는 암시하십니다.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기다렸지만
정작 다시 온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요한이 다시 올 엘리야였다는 것을
알아보았다면
그를 제멋대로 다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즉 그들은 엘리야는 기다렸지만
그 엘리야를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엘리야의 모습은 어떠한지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보면서
기다린 것이 아니라
엘리야의 모습은 이러할 것이라고
자신들의 생각을 앞세웠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이 이 세상에 왔지만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들이 기대한 메시아의 모습을 통해서만
그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사람의 아들도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타나시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노력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타나셔도
자기가 생각한 하느님의 모습에 갇혀 있는 사람은
그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하느님의 모습인
또 다른 황금 송아지를 모시기에 바빠서
진짜 하느님은 바라볼 시간도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꾸준히 찾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즉 끊임없이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내 생각을 부정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내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거기에서부터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일방적으로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하느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알고 있지만
2천년 전의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기는
태어나서 들어갈 방이 없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도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오실 수 있습니다.
일부러 자신의 모습을 감추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우리의 사고에 갇힐 때
우리도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기쁘게 맞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깨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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