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저는 요즘 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느낍니다.
전에는 이 아픔이 어떤 것인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아픔이 제 가슴에 온통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 덕분입니다.
몇 달 전부터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 지셔서
지금은 거의 잡수지도 못하고
입이 거의 타들어가 말씀도 간신히 하십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는 벌써 되어 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이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돌아가시기 전의 마지막 고통을 힘겹게 견뎌내시는 것을 보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음에 생각할 때마다 속으로 눈물이 납니다.

저의 어머니뿐이 아닙니다.
제 주변에 너무나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몸으로도 아프고, 마음으로도 아픕니다.
저의 어머니 덕분에
그들이 겪는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을 저미는 아픔을 느낍니다.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외로울까.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의 마음이 이런 것 같습니다.
자기 종의 고통을 너무도 마음 아파하여 주님께 찾아옵니다.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까짓 종이 아픈데!"하고 무시해버리지 않고
괴로워하고 있는 종과 같이 괴로워하고 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열이 잘 전도되는 전도체 같은 백인대장입니다.
어떤 열도 전류도 흘러들어오는 것을 마다하는 절연체도 있는데
백인대장은 감정의 빗장을 열어놓고
가슴을 청진기마냥 그의 가슴에 대고
그의 아픔을 그대로 전해 받습니다.

백인대장의 그 아픔을 예수님도 그대로 전해 받습니다.
그래서 지체 없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서 고쳐 주마.”
두 가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몸소 가시는 수고가 그 하나이고
고쳐주시는 수고가 다른 하나입니다.

백인대장의 말처럼 한 말씀으로도 얼마든지 고쳐주실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몸소 가시겠다고 하십니다.
몸소 오심.
하늘에서 한 말씀으로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으시고
육화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것,
이것이 우리 주님의 사랑이고
이것을 우리가 이 대림시기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구원은 병의 치유가 아니라 사랑의 체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dydkssk 2011.11.29 13:44:49
    wl
  • ?
    홈페이지 영희 2011.11.29 13:44:49
    요즘...
    촛농이 글렁거리듯
    그렇게 제 마음이 어떤 슬픔으로 글렁거고 있답니다.
    인정 많은 백인대장의 그 마음이
    그대로 흘러들어온 까닭일까요?
    글렁거리던 촛농은
    그만 숨겨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주르르 흘러내리고 맙니다..

    "구원은 병의 치유가 아니라 사랑의 체험입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1.11.29 13:44:49
    "구원은 병의 치유가 아니라 사랑의 체험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an

    연중 2주 수요일- 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이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어제 새벽엔 저희 형제 하나가 수술을 하여 간호를 하였습니다. 조용한 병원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제 밤 갑자기 심근경색이 와서 응급실로 왔는데 주일, 곧 휴일에는 의사...
    Date2012.01.18 By당쇠 Reply1 Views1428
    Read More
  2. No Image 17Jan

    연중 2주 화요일-주님 안에 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일을 잘 보내지 못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이후 주말에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주말을 확...
    Date2012.01.17 By당쇠 Reply1 Views737
    Read More
  3. No Image 16Jan

    연중 2주 월요일- 이왕이면 인격적 단식을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제 생각에 요즘 단식은 배부른 단식입니다. 옛날에 단식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무슨 단식입니까? 먹을 것 없어서 먹을 수 있...
    Date2012.01.16 By당쇠 Reply1 Views962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제 2 주일- 시집보내는 아버지처럼, 시집가는 딸처럼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오늘 복음은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부터...
    Date2012.01.15 By당쇠 Reply1 Views1235
    Read More
  5. No Image 14Jan

    연중 2주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아시듯이 예수님 시대에 세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죄인 아닌 사람이 없으니 사람들이 그들을 죄인이라고 분류한 ...
    Date2012.01.14 By당쇠 Reply2 Views873
    Read More
  6. No Image 13Jan

    연중 1주 금요일-크고 많은 은총의 양동이를!

    오늘 복음은 중풍병자 치유 얘기입니다.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고자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우미들이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내 치유 받게 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이들의 행위가 지성일까, 아니면 극성일까 생각해...
    Date2012.01.13 By당쇠 Reply2 Views835
    Read More
  7. No Image 12Jan

    연중 1주 목요일- 악에 담겨 있는 사랑의 신비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실 수 있는 하느님과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중에서 어떤 하느님이 더 하느님답고, 우리는 어떤 하느님을 그래서 더 사랑하게 될까? 지혜서 11장은 이렇게 얘기하지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
    Date2012.01.12 By당쇠 Reply2 Views8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47 1048 1049 1050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