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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저는 삼종 기도를 사랑하는데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를 특히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를 제가 사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종으로 잘 살기 때문이 아니라 잘 살지 못하기 때문이고,
잘 살지 못하지만 종으로서 잘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쓸모없는 종이라고 하고
무엇을 하고 난 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얘기할 수 있으면,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너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제게 좋은 일입니까?

그것은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문제지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저는 겸손을 이룬 것일 뿐 아니라
사랑도 완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하는 잘못이 사랑을 하긴 하는데
사랑을 가지고 군림하곤 하는 것입니다.
나의 사랑을 그가 필요로 하길 바라고,
나의 사랑에 그가 감사하길 바라며,
나의 사랑으로 그가 변화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은 바람대로 되지 않을 때
냉정으로 바뀌기도 하고, 분노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게 큰 사랑으로도 바뀌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랑할 필요가 없다고 하거나,
사랑으로 한 것을 사랑으로 몰라보는 무슨 이런 족속이 있는가 하고
길길이 날뛰며 분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나의 사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내 사랑을 몰라보고 감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나의 큰 사랑에도 변화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한 것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사랑이랍시고 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말을 잘 들으면 먹을 것을 주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강아지를 굶기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랑을 가지고 그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사랑을 가지고 그들을 차츰차츰 노예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를 왕비로 만들면 남편은 왕이 되고,
남편을 왕으로 만들면 아내는 왕비가 된다지요.
진정 사랑을 하면 사랑받는 사람을 왕과 왕비로 만듭니다.
그때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쓸모없는 종처럼 낮추지만
그렇게 낮출 수 있을 만큼 사랑에 있어서 그 또한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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