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55 추천 수 0 댓글 8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과 관련한 비유를 묵상하면서 이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인가?

이에 대해 저는 좋은 땅이 되어가고 있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주 옛날의 저는 그리 좋은 땅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제가 되고 또 인터넷에 매일 강론을 올리기 시작한 뒤부터는

제 마음이 길바닥과 같아서 강론하기 위해 주님 말씀을 묵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열매가 제 강론을 들은 분들에게는 맺어졌는지 모르지만

제 안에서는 그리 많은 열매를 맺지 못했던 것만 같습니다.

 

이는 마치 옛날 엄마가 이유식을 아기에게 먹이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요즘은 이유식이 잘 나와서 그것을 아기에게 먹이지만

옛날에는 엄마가 거친 음식을 곱게 씹어서 아기에게 주고 자기는 먹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몇십 년을 그래도 말씀과 함께 살아오다 보니

말씀이 점점 제 입에서 더 맛있어지고 여러분을 위한 말씀이 아니라

차츰차츰 저를 위한 말씀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가 인터넷에 강론을 올린 지 15년이 넘다 보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나 새롭게 깨닫게 되는 말씀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밥을 오래 씹으면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되듯 말씀도 그리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좋은 땅이라기보다는 좋은 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이참에 좋은 땅이란 어떤 것인지 오늘 루카 복음에 비추어 성찰하렵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복음이 말씀을 그저 듣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에 비해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을 좋은 땅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을 강조하는 겁니다.

 

여기서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순종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지요.

어른의 말을 어린이가 잘 들을 때 착하다고 하듯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마음 없이 잘 듣는 것이 착한 마음입니다.

이것은 공자가 나이 60을 이순耳順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마음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바른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요?

바른 마음의 반대가 혹 삐딱한 마음 아닐까요?

 

마음이 비뚤어져 있기에 그 뜻을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식으로 또는 자기 입맛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왜곡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른 마음으로 듣는 것은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간직하는 땅이 좋은 땅입니다.

모래밭처럼 물이 빨리 빠져나가지 않고 물기를 오래 간직하는 땅입니다.

 

이것은 오늘의 말씀을 한 번 들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말씀을 하루 내내 묵상하는 것으로 이는 소나 초식동물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위에 있는 풀을 되새김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이 되새김질할수록 풀에 있는 모든 영양분을 다 흡수하듯

오래 간직할수록 하느님 말씀의 모든 가르침을 다 깨닫겠지요.

 

다음으로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땅이 좋은 땅입니다.

말씀을 듣고 간직할 뿐 아니라 인내한다는 것입니다.

 

달콤하면 오래 간직하고 인내할 필요가 없을 텐데

인내해야 한다고 하니 그 말씀이 달콤하지 않다는,

그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괴롭다는 말이겠습니다.

 

즉시 떠오르는 것이 한여름이나 요즘 뙤약볕의 벼입니다.

벼가 뙤약볕의 고통을 마다하면 열매를 맺지 못하겠지요.

 

하느님 사랑의 말씀도 뙤약볕 같습니다.

하느님 사랑이 본래 뜨겁고 괴롭습니다.

 

그 사랑을 견뎌야 내 안에서 사랑이 열매 맺고,

그 사랑이 이웃에게서도 열매 맺습니다.


내일은 제가 강론을 올릴 수 없겠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2:10
    10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형편없는 농부)<br />http://www.ofmkorea.org/43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48
    15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나는 어떤 마음 밭?)<br />http://www.ofmkorea.org/826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29
    16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들을 귀.)<br />http://www.ofmkorea.org/934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09
    17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아는 자들의 몫)<br />http://www.ofmkorea.org/1115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46
    18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제자에게는)<br />http://www.ofmkorea.org/1503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22
    20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제발 들어라!)<br />http://www.ofmkorea.org/38092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01
    21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내 장애의 중증 정도는?)<br />http://www.ofmkorea.org/4270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09: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Nov

    연중 31주 토요일-친구를 많이 만드는 법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가르침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저는 집사란 주님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주님의 사랑으로 선심을 팍...
    Date202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51
    Read More
  2. No Image 11Nov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 16,9) 가난한 이들을 구제해 줌으로써 하느님의 ...
    Date2023.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2
    Read More
  3. No Image 10Nov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의 집사는 굉장히 영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있지도 않은 것을 사...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
    Read More
  4. No Image 10Nov

    연중 31주 금요일-선심 팍팍 씁시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비유에서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습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칭찬받는 이유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90
    Read More
  5. No Image 10Nov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
    Date2023.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6
    Read More
  6.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허물고 세우는

    오늘은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인데 건물로서의 대성전의 의미를 기념하기도 하지만 성령의 성전인 우리와 우리 공동체의 의미도 기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Date202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60
    Read More
  7. No Image 09Nov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요한 2,16) 우리의 영혼은 그리스도의 성전이...
    Date2023.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