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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무엇이 어른스러운 청원기도입니까?

 

가끔 한심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할 때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해야 할 것을 부모가 대신 부탁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렇게 계속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면 다 커서도 여전히 유아 상태에 머물게 되겠지요.

온실 속의 화초처럼 너무 유약할 것이고 마마보이로 계속 살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늘 복음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제는 내가 너희를 떠나 아버지께로 가기에

어린애처럼 내가 너희를 언제까지나 돌봐줄 수도 없고

더 이상 내가 너희를 대신하여 아버지께 청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너희들이 직접 아버지께 청하되 내 이름으로 청하여라.

 

그러므로 어른스러운 청원이란 이런 것과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부끄러움과 자존심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전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가족이 생기니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청하고,

자존심을 완전히 죽이며 가족을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는,

가장家長의 책임감 있는 겸손의 청원과 같은 것입니다.

 

어른스런 청원기도가 이런 것이라면

아이스러운 청원기도는 그러면 어떤 것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믿음의 청원기도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 직접 청하라고

제자들을 다그치시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 이름으로 청하면 아버지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약속도 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고 다 들어주시는 것은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아이스러움은 사랑에 대해 의심 없이 믿는 것입니다.

속고만 살아왔냐고 우리는 믿지 못하는 사람을 타박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속고 속이는 세상이고

그래서 오래 산 사람일수록 더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어디 가자하면 따라 가지 말라고 부모가 얘기하지만

아이는 의심치 않고 유괴범을 따라 갑니다.

부모의 사랑만 받으며 자라 사랑 아닌 다른 것은 모르는 아이가

어찌 사랑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아이가 사랑을 의심한다면

부모로부터 사랑 아닌 다른 것을 배운 아이일 것입니다.

 

의심, 그것은 사랑의 배반을 경험하고 아는 자만이 하는 것이고,

의심하는 어른은 청원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사랑을 믿지 못하고 어떻게 청원을 하겠습니까?

비굴하게 자신을 낮추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조폭으로 만들고 자신은 그 똘마니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은 너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이시고,

너희는 그분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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