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빛이나 낮의 자녀는 어떤 사람이고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밤이나 어둠에 속했다는데 밤이나 어둠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절망의 상태 그러니까 희망이 전혀 없어 앞이 캄캄한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만약 이런 뜻이라면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은
절망에 빠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옛날에 ‘어둠의 자식들’이란 소설이 인기를 끌었고 그래서 영화화되기도 했지요.
여기서 어둠의 자식들이란 윤락과 온갖 범죄가 들끓는 뒷골목사람들을 일컫는데,
오늘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어둠도 이렇듯 죄의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런 뜻이 없지 않지만 오늘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어둠의 자식이란
빛 속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일컫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고,
빛이란 빛이신 그리스도를 일컫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과 연결하면 주님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악령과 같은 존재입니다.
어제도 봤듯이 주님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분인데
악령은 주님을 구원자가 아니라 멸망시키러 오신 분으로 여기고
그래서 자기와 아무 상관하지 말고 떠나가달라고 합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진짜 어둠은 빛이신 주님 안에 있지 않음입니다.
절망이나 죄의 어둠도 실은 빛이신 주님 안에 있지 않은 결과입니다.
주님 안에 있지 않을 때 우리는 절망하게 되고,
주님 안에서 살지 않을 때 우리는 죄의 자식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거부하는 어둠의 자식이 아니라,
그리고 어둠에 털버덕 주저앉아있는 자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고픈 뜨거운 열망이 있어야겠지요.
그런 열망에서 저는 오늘 화답송의 시편을 사랑하고
이 시편 가사에 곡을 붙이기도 했는데
저나 여러분 모두 시편이 노래하는 그런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