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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준 작은 선물 하나도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옛날에 제가 줄곧 입고 다니던 야전잠바가 있었습니다.

그 옷은 제 아버지가 6.25때 입던 옷이기에 소중히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기에 늘 아버지가 그리웠지요.

그래서 아버지가 남긴 그 유일한 옷을 늘 입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엘리사가 지닌 엘리아의 영이 깃든 겉옷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옷은 제게 아버지의 영이 깃든 옷이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아버지의 힘을 입게 하는 옷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아버지에 대해 얘기만 하면 귀를 종긋 세우고 들었는데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만

저의 아버지가 이런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얘기해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직접 남기신 어록도 없으셨기에 그것이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나 중요한 때는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한 말씀 해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면 마음속에서 아버지께서 한 말씀 해주시곤 하였습니다.

 

그 말씀은 제가 저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대개 힘을 내어 잘 해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는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것이고

관계가 좋지 않아 관계를 끝내려할 때는 좋게 잘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말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기에

어머니 것은 나중을 위해 제가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오래 전 미국에 있을 때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돌아가실지 모르기에

어머니는 유언을 녹음해 보내셨는데 이것을 제가 지금 간직하고 있고

어머니 팔순 때는 하시고 싶은 말씀을 다 비데오테이프에 담았습니다.

말씀의 전례를 하면서 저희 자녀들에게 한 말씀, 한 말씀 하시게 하였고

마지막으로는 저희 자녀들 하나하나를 안수하시게 하였습니다.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사랑을 하면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준 선물을 간직합니다.

그러니 아무 말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시기에 앞서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님의 말을 지킬 때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당신이 오셔서 함께 사시는 것은 물론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오셔서 함께 사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당신의 말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오신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지키든 지키지 않든 다 사랑하실 것이고

그에게 오셔서 가까이 계셔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가까이 계셔도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은 아니 계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그의 곁에 계시지만 죽은 자로 남아계십니다.

주님은 그 사람 안에서 개죽음을 당하신 것입니다.

개죽음은 죽고 난 뒤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그저 잊혀지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기억이 남아 있고, 하신 말씀이 살아있을 것이며

그 기억과 말씀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을 지키라고 하시고

성령께서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상기시켜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엘리아의 영이 깃든 옷이 엘리사에게 엘리아를 상기시키듯

제 아버지의 야전잠바가 제 아버지를 상기시키듯

성령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성령께서 상기시키는 그 말을 기억하고 실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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