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4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들러리란 말이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의 말 사용에서 들러리 서는 것은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대부분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공이 되고 싶어들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제 제가 아는 분의 가족이 뇌수술을 하여 문병하였습니다.
수술이 잘 됐다고 하였습니다.
기뻤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옆에 신자인 젊은이가 있었는데 수술을 할 수 없어서
방사선 치료밖에 받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젊은이의 아픔과 그 어머니의 더 큰 아픔이 제 마음에 걸려
돌아오는 내내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잘된 것에 기뻐하며 마음이 놓이는 것과
안 된 상황이 마음에 걸리는 것 사이에서 생각했습니다.

무슨 조화이고 무슨 현상인가?
제가 아는 가까운 사람은 수술이 잘 됐다고 하니 마음을 놓고,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니 그가 마음에 더 남으니.

이것이 어제만이 아닌 보편적인 저입니다

기쁘고 즐거운 자리는 잘 가려하지 않고
오히려 괴롭고 슬픈 자리에 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오직 사랑 때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랑의 이유도 있지만 교만이 그 안에 껴있습니다.

기쁘고 즐거운 자리는 제가 꼭 없어도 됩니다.
기쁘고 즐거운 사람은 저를 꼭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힘들 때 저를 찾지만
기쁘고 즐거울 때는 저를 찾지 않습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 저를 찾는 사람은
자신의 기쁨과 즐거움을 저와 꼭 같이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거나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저를 정말 사랑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어 하는 그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오히려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럴 때 저는 중요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이니 남의 잔치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초대를 거부하는 사람이 저입니다.
임금님 아들의 기쁘고 즐거운 잔치에 제가 들러리 서고 싶지 않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일을 합니다.

그런데 메뚜기도 한 철입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필요한 사람이어서 여기저기 바삐 불려 다니지만
얼마 안 있어 아무도 찾지 않고 오히려 짐이 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진정 제가 나이 먹고 중풍이라도 걸리면 그때 저는 지극히 겸손해져
저를 불러주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할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추루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잘 꾸미고 갈 것입니다.
겉은 초라하지만 속은 사랑과 겸손과 존경이라는
최고의 예복을 갖춰 입고 갈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초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느님의 초대를 우습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세상 자기 일로 바쁜 사람도 초대에 아랑곳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가 장가들어 이 세상 잔치의 주인공이 된 사람은 더더욱
하느님 나라 아드님의 잔치에 들러리가 될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만이 하느님의 초대에 감사하며
하늘나라 잔치에 어울리는 사랑이라는 최고의 예복을 입고 갈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Nov

    대림 1주 월요일- 병의 치유가 아니라 사랑의 체험인 구원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저는 요즘 가슴이 저미는 아픔을 느낍니다. 전에는 이 아픔이 어떤 것인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아픔이 제 가슴에 온통 자리하고 있습니...
    Date2011.11.28 By당쇠 Reply3 Views783
    Read More
  2. No Image 27Nov

    대림 제 1 주일- 기다림은 갈망이고, 갈망은 사랑이다.

    “깨어있어라. 집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가 왔습니다. 우리가 기다림은 주님께서 꼭 오시기 때문이지요. 주님께서 꼭 오시지 않는다면 기다림도 무망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오시지 않을까 봐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
    Date2011.11.27 By당쇠 Reply0 Views643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툐요일- 말의 목이 아니라 욕망의 모가지를 베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마음이 물러진다. 무슨 뜻입니까? 무르다는 것은 굳거나 단단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르다는 것은 마음이 굳지도 단단하지도 못한 겁니다. 그...
    Date2011.11.26 By당쇠 Reply2 Views770
    Read More
  4. No Image 25Nov

    연중 34주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시는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데 어떻게 말은 사라지지 않고 남겠으며,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한들 그 말이 어디에 가 닿을 거냐고...
    Date2011.11.25 By당쇠 Reply0 Views878
    Read More
  5. No Image 24Nov

    연중 34주 목요일- 머리를 들고, 허리를 펴라!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이 포위되고 황폐해질 때가 되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빠져나오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때의 예루살렘은 천상 예루살렘이 아닙니다...
    Date2011.11.24 By당쇠 Reply0 Views846
    Read More
  6. No Image 23Nov

    연중 23주 수요일- 미리 준비하지 마라!

    “미리 준비하지 마라.” 이번 주 복음은 계속 때를 얘기합니다. 어제는 허물어질 때를 얘기했고, 오늘은 적대자 앞에서 증언해야 할 때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임금들과 총독들에게 끌려가 증언을 하게 될 때 미리 준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
    Date2011.11.23 By당쇠 Reply2 Views613
    Read More
  7.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 언젠가는 허물어질 겁니다.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몇몇 사람이 성전이 참으로 아름답게 지어졌다고 얘기하자 그것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허물어질 거라고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슴하십니다. 허물어진다는 것은 세운 것, 쌓은 것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어질 ...
    Date2011.11.22 By당쇠 Reply1 Views5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1060 1061 106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