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아우를 때 연중 제17주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그런데 독서는 솔로몬이 지혜를 청해서 소유하는 자가 되었음을 얘기하고,
복음은 보물이 묻힌 밭을 모든 것을 팔아 소유하는 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결론적으로 지혜란
비우고 채우는 능력이요,
버리고 얻는 능력이며,
팔고 사는 능력입니다.
부연하면
무엇을 비우고 무엇으로 채울지 아는 능력이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지 아는 능력이며,
무엇을 팔아 무엇을 살지 아는 능력입니다.
부연하면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아는 곧 식별하는 능력이요,
알고 식별할 줄 알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행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부귀와 장수를 청하지 않고,
지혜를 청하되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청합니다.
복음의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걸 팔아 보물이 묻힌 밭을 삽니다.
그런데 모든 걸 팔아 사야 할 보물이란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고,
장수보다 하느님 나라가 중요함을 알기에
평생 모은 재산을 팔아도 아깝거나 슬프지 않고
기쁘게 모든 걸 팔아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클라라 성녀는 이것을 거룩한 교환(Sacrum Commercium)이라고 했습니다.
이 지상 것을 팔아 천상 것을 사는 그런 교환의 삶을 우리도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