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씨를 뿌립니다.
모종을 심는 것이 아니라
그 씨가 어디에 떨어질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땅에 줄을 지어 씨를 놓고
흙으로 덮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씨를 뿌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씨가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씨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말씀이 뿌려집니다.
그것을 뿌리는 하느님께서는
말씀이 열매를 맺는 것에
그리 집중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은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열매를 맺는 사람에게만
말씀이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열매를 맺지 못할지라도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라도
말씀은 전해집니다.
말씀 전파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여 열매를 맺는 것은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이지
하느님께서는 씨를 뿌리시는 수고의 효율성을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여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맡겨 놓으십니다.
덕분에 모든 사람에게
심지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말씀은 전해집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 마음이
그 말씀을 받아들일 때까지
그래서 그것이 열매를 맺어
우리의 삶이 하느님 안에서 풍요로워질 때까지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하느님께서 다가오심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지치지 않고 다가오시는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두드림을 빨리 알아채고 받아들일수록
맺어지는 열매는 결국 우리의 행복임을 생각할 때
그 말씀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욕심을 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