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를 말씀하십니다.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은
예수님께 비유의 뜻을 여쭈어보고
예수님께서는 설명해 주십니다.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밭은 세상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살아가는데
그곳에는 하느님의 자녀들만 있지 않습니다.
악한 자의 자녀들이 함께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그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가장 큰 영향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악한 자의 자녀들처럼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방해와
그것에 따른 고통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폭력을 싫어하면서도
폭력의 상황을 계속 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폭력적인 사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게 영향을 받는 것이 싫어서
그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주인은
밀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라지를 수확 때까지
그대로 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악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우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복음은 말합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악을 없애시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는 방식을 선택하십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악을 경험하지만
그리고 그것의 영향은 받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보호로
악한 자의 자녀들처럼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하느님의 보호가 있음을 믿고
그 보호 아래에 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 보호 아래에 우리를 둔다는 것은
가급적이면 좋지 않은 것들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입니다.
폭력적인 영상을 적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악한 자의 자녀들이 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