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 나라를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게 들리는 사람들은
그것을 듣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천국은 누구에게나 마냥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늘 나라에 대해 듣는 것을 거부하다보니
그것을 말하는 사람도 거부하게 됩니다.
그 거부는 미움과 박해로 이어집니다.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하늘 나라를 살아가는 것과 연결되는데
그 모습이 때로는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모든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나의 의견도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였기에
나의 의견은 거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거부하는 사람으로 보여
나를 반대하는 위협으로 느껴집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인데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의 선입견이
이미 그를 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모습은 순서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의견을 받아들인 사람이
나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온전히 내 편이어야지
우리 모두의 편이 되면 안 됩니다.
내 편이 아니라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 안에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누구에게나 좋은 것입니다.
각자의 이상을 그 안에 그립니다.
가장 좋은 모습으로 하늘 나라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매번 느끼는 결핍 때문에
나누어 주기 보다는
내 손에 더 쥐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쥐고 싶은 마음은
상대방을 적으로 만들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결국 나의 적으로 만듭니다.
모든 사람을 나의 적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나는 결코 하늘 나라를 살아갈 수 없습니다.
손을 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손의 힘을 조금은 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힘을 빼는 만큼
하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