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할 때
그 기준은 다른 무엇이 아니고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큰 사람이란 가장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왜냐면 하늘나라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이니까요.

가장 큰 사랑.
그러면 어떤 사랑이 가장 큰 사랑입니까?

대상으로 치면 한 사람이 아니라 수억,
아니 그 이상인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일까요?
그렇지요.
나는 고작 한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구는 수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큰 사랑이지요.

그런데 사랑의 크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돌보는지에 따라 계량화할 수 있을까요?
이런 사랑을 큰 사랑이라고 한다면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녀 데레사의 사랑은
재벌들이 기업 활동을 통해 번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내 놓은 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사랑일 것입니다.

큰 사랑은 베푼 것이 많고 큰 것이 아니라
베푼 것을 따지지 않는 사랑이요,
베푼 것을 잊어버리는 사랑입니다.

큰 사랑은 일일이 다 따지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사랑인 사랑이고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랑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많이”를 따지지도 기억하지도 않는 사랑입니다.
“많이”를 따지고 기억하는 것은
어쩌다 밥 한 번 사고는 생색은 엄청 내는 것과 같으며,
따지고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이 적고 작을 뿐 아니라
따지고 기억하는 것 그 자체로 사랑이 아니고 자기만족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랑은
사랑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기대도 없고,
요구도 없고,
계산도 없고,
보상도 없고,
만족도 없고,
이런 모든 것들이 없는 것이 큰 사랑이며
한 마디로
자기가 없는 사랑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햇빛은 햇빛이기에 그냥 비추는 것입니다.
대상에 따라 반사되기도 하고
굴절되기도 하고
흡수되기도 하지만
조건에 따라 비추기도 하고 안 비추기도 하지 않습니다.
사랑도 진정 사랑이라면 그저 사랑합니다.
그 사랑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랑을 왜곡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건 상관없이 사랑은 사랑이기에 사랑하고
사랑밖에 다른 것은 없기에 사랑합니다.

이런 것이 사랑이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데레사처럼, 어린아이처럼 이 사랑을 겸손하게 청해 받아
그 사랑을 나눌 뿐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 아는가, 모르는가?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복음 저자는 1장에서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고 얘기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자는 또 얘기합니다. 이번에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빌어 “모르는 분”이 서 ...
    Date2012.01.02 By당쇠 Reply0 Views759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마리아와 함께 그리고 마리아처럼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저는 오늘 한 해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왜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낼까 생각해봤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 마리아와 함께 한 해를 살라는 뜻...
    Date2012.01.01 By당쇠 Reply3 Views1146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 디딤돌이었던 걸림돌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한 해의 끝자락인 어제와 오늘 비교적 조용히 보내며 지난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어떤 한 해였던가? 끔찍한 한 해였는가? 아니면 은혜로운 한 해였는가? 흔히 다사다난했다고 하는데 그저 그런 한 해였...
    Date2011.12.31 By당쇠 Reply7 Views753
    Read More
  4. No Image 30Dec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언젠가 10계명을 생각하다가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나오는데, 그것도 대인 계...
    Date2011.12.30 By당쇠 Reply0 Views666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미워하지 않는 아주 쉬운 방법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계명을 ...
    Date2011.12.29 By당쇠 Reply0 Views882
    Read More
  6.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들의 순교 축일- 영원의 바다에 낙엽처럼

    87세이신 저의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곧 돌아가실지 모른다고 하면 사실만큼 사셨으니 이제 돌아가셔도 된다고 얘기들 하시고, 제 욕심에 더 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저도 이제 돌아가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몇 살까지 살아야 살만큼 산 것...
    Date2011.12.28 By당쇠 Reply2 Views938
    Read More
  7.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 사랑은 본래 그리움이다.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
    Date2011.12.27 By당쇠 Reply0 Views8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47 1048 1049 1050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