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36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5주 화요일-2021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이 말씀은 제가 장례 미사를 주례할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

고인은 유족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간 것이고,

그렇기에 유족은 고인을 위해서 슬퍼할 것 없다는 얘기지요.

 

지난주에는 저의 제자가 죽은 지 50일 되는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때도 같은 취지로 미사에 참석한 남편에게 얘기했지요.

 

제가 그렇게 말했지만, 입관 예절할 때 정작 저는 그의 얼굴을 보고

터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하염없이 울며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것은 그의 일생을 생각하니 너무 서러웠기 때문이었지요.

 

그렇습니다.

그의 이 세상 삶은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서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세상 삶을 끝내는 것은 고통을 끝내는 것이고,

장례 미사 때 자주 듣게 되는 것처럼 이제 다시는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없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잘된 것이었지요.

 

그래서 생전 잘못해준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의 남편에게도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라고, 이제 고통이 끝났으니 잘된 거라고 얘기했지요.

 

그러나 고통이 끝난 것보다 더 잘된 것은 하느님께로 간 것이지요.

저의 제자도 아직 아이들이 다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더 살고 싶어 했지만, 더 버틸 수 없게 되자

마지막에는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마무리도 잘하고 떠났는데 분명

하느님께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안하게 세상을 떠났을 겁니다.

 

그러므로 내가 태어난 것이 단백질의 합성 작용으로 태어났거나

육신의 아비와 어미로부터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태어났다고 분명히 믿는 우리라면 우리도 주님처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는 믿음도 확고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분들, 그중에서도 신앙인들은 분명 그럴 겁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사람들, 곧 우리인데 슬픔, 후회감, 죄책감,

허무감이 들고, 심지어 절망감까지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연하고 그런 것이 없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없거나 없기를 바란다면 나쁜 놈이고 사랑치 않는다는 표시이니

그를 사랑한다면 그런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고

오늘 주님께서 당신이 아버지께 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하신 말씀에는 이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감내하는 고통과 몸부림치는 고통이 다르고,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이 다릅니다.

감내하는 고통은 고통이 마음 한편에 있어도 마음 산란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마음에 평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옷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지 않고

옷장에 잘 개켜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그런 감정에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랑이 고통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평화를 주고 가신다는 것은 이런 뜻만이 아닙니다.

다시 오신다고 하셨으니 버려두고 가시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은 가고 평화만 남겨두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평화, 곧 당신도 함께 계시는 평화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이 떠나도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의 성령입니다.

그것은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남긴 그 영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를 주시겠다고 하기 전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그 뜻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59
    2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담담함의 평화와 든든함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487311<br /><br />2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br />http://www.ofmkorea.org/406510<br /><br />2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환난과 환멸의 관계)<br />http://www.ofmkorea.org/349587<br /><br />1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시험대)<br />http://www.ofmkorea.org/219627<br /><br />1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121513<br /><br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br /><br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br /><br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br /><br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br /><br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br /><br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br /><br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br /><br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br /><br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28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08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46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25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03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44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25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06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2:48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n

    2023년 6월 1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1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마르 10,52) 빛의 찬미 주...
    Date202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
    Read More
  2.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고 나서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마리아를 만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인사합니다. 그 인사말의 마지막에서 엘리사벳은 믿음이 행복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엘리사벳이 행복하다고 표현한 단어는 예수님께서 행복을...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7
    Read More
  3.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방문으로 완전해지는 사랑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 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축일인데 교회 전례는 스...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682
    Read More
  4. No Image 31May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
    Date202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5. No Image 30May

    연중 8주 화요일-버리면 얻는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
    Date202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39
    Read More
  6. No Image 30May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
    Date202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4
    Read More
  7. No Image 29May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축일-같이 가는 길

    오늘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축일인데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는 우리나라 첫 순교자였고, 그래서 오늘 축일의 대표 순교자가 되었으며 이분에 대해서는 이전 강론에서 나눔을 하였기에 오늘은 다른 순교자들에 관해 나누고자 하는데 그중에서도 유항...
    Date202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