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54 추천 수 1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8부 금요일-2018

 

예수님의 말씀대로 갈릴래아로 온 제자들은 하릴없이 그물을 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는데

이 말이 제게는 매우 허탈하게 들리고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네.’로 들리면서

그래 고작 고기나 잡으러 갈릴래아로 가라고 주님이 하신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주님은 왜 늘 이런 식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로 돌아가라고 하시고,

거기로 가면 프란치스코가 뭘 해야 할지 당신의 뜻과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는데 알려주시지 않아 한 동안 방황하게 하셨지요.

 

아브라함에게도 그 늙은 나이에 살던 곳을 떠나라고 하시고,

떠나면 잘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시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른 채 한동안 기다리게 하셨지요.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 하셨지만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가라고 하시니

제자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옛날 하던 일이나 하러 갑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와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어떤 곳입니까?

왜 그리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까?

 

우선 살던 곳과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떠났습니까?

 

자기의 성취와 성공을 꿈꾸고 떠난 거지요.

그러니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감은 성공의 차원에서 보면 실패요,

욕망이나 계획의 차원에서 보면 포기와 좌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따르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의 뜻과 계획, 그것도 욕망에서 비롯된 자기의 뜻과 계획은

좌절이 되고 실패로 돌아가야만 하겠지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거의 습관처럼 된 것이 있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알아챔입니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예전에는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나 저를 자책하고 반성하고,

또는 다른 누가 잘못하거나 방해해서 이렇게 됐다고 탓을 돌렸지만

이제는 내 뜻의 실패가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뜻은 나의 뜻을 꺾는 것뿐입니까?

우리 인간은 누가 자기의 뜻을 꺾지 않으면 그 못된 고집을 꺾겠다고 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뜻을 꺾으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도 그런 것입니까?

 

물론 그런 것이 아니지요.

욕망과 나쁜 계획을 좌절시키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지만

더 중요한 하느님의 뜻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번 부활 판공성사 때도 수없이 얘기했지만

고백성사란 과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뜻은 옛 죄에 머물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중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것은 가던 차가 중지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야 할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러므로 중지만으로 충분치 않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돌아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의 의미임을 성찰하는 오늘이고

우리도 무엇은 중지하고

무엇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5:39
    2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br />(힘을 빼고)<br />http://www.ofmkorea.org/483560<br /><br />21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br />(헛수고의 뜻)<br />http://www.ofmkorea.org/404439<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이름의 힘)<br />http://www.ofmkorea.org/338567<br /><br />1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어떤 사람?)<br />http://www.ofmkorea.org/211278<br /><br />1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처음부터 다시 시작!)<br />http://www.ofmkorea.org/120272<br /><br />17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총의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102063<br /><br />16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88263<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혜로운 상실과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76873<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공동체적인 주님 체험)<br />http://www.ofmkorea.org/61631<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52628<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우리들이 짓는 집은?)<br />http://www.ofmkorea.org/5729<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어머니다운 밥상)<br />http://www.ofmkorea.org/3884<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br />http://www.ofmkorea.org/2397<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되어야지만)<br />http://www.ofmkorea.org/10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5:02
    0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되어야지만)<br />http://www.ofmkorea.org/10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4:37
    0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br />http://www.ofmkorea.org/2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4:05
    1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어머니다운 밥상)<br />http://www.ofmkorea.org/38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3:44
    1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우리들이 짓는 집은?)<br />http://www.ofmkorea.org/57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3:19
    13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526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2:52
    14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공동체적인 주님 체험)<br />http://www.ofmkorea.org/6163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2:20
    15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혜로운 상실과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768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1:48
    16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882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1:26
    17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총의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102063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
    Date2023.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1
    Read More
  2. No Image 26May

    부활 7주 금요일-사랑 다지기

    오늘 주님의 질문 곧 베드로에게 하신 질문은 질문을 자아냅니다. 주님께서 정말 이렇게 질문하셨을까? 왜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질문하셨을까?   세 번 질문하신 것은 세 번 배반한 것에 대한 사랑 확인 차원이라고 쳐도, 왜 다른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냐...
    Date2023.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85
    Read More
  3. No Image 25May

    부활 7주 목요일-모두가 하나 되는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대사제의 기도 끝부분입...
    Date2023.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66
    Read More
  4. No Image 25May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교회 회중은 많은 이가 하나가 된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서 한 하느님인 것처럼 ...
    Date2023.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1
    Read More
  5. No Image 24May

    부활 7주 수요일-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이치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세상에 두고 떠나며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이 기도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이 제자들을 미워한다고 하시면서도 제자들을 그 미워하는 세상에 보내시며 세상에서 빼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악에서 ...
    Date2023.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43
    Read More
  6. No Image 24May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하나의 뜻 ‘하나’는 ‘비슷함’을 포함하여 ...
    Date2023.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0
    Read More
  7. No Image 23May

    부활 7주 화요일-달릴 길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일러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
    Date202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