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헷갈리는 오늘 요한복음입니다.
주님께는 인간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아닌지.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이라는 것에 관한
인간의 증언이 필요치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셨다는 것을,
인간이 증언하지 않아도 당신은 아무 아쉬움이 없다는 말씀이고,
증언이 필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라는 말씀입니다.
왜냐면 당신이 하느님이 보내신 분이라는 것을 우리가 모르고,
심판의 권한과 생사여탈권을 가진 분임을 모르면 우리가 죽고
알면 우리가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주님께서도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어 내가 명의인데
내가 명의라는 것을 환자가 모른다고 해서 나의 손해는 없고,
환자만 치유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니 손해겠지요.
그러니 환자라면 명의를 만나야 하고,
명의를 아는 사람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치유 받기 위해서는 명의와 증언이 필요한 것처럼,
구원받기 위해서는 주님과 증언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당대 사람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 심정을 거듭 토로하십니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명의한테는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만
당신한테는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그래서 당신을 알려고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럴 경우, 세례자 요한의 증언도 소용없고,
그들이 믿는 모세도 어쩔 수 없고 주님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 구원은 날아가고 심판이 들이닥칩니다.
그들은 이런데 우리는 어떤지.
증언도 필요치 않고,
주님도 어쩔 수 없는 나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