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7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치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으며

비슷하지만 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하는 걸 중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도 정의롭지 않은 우리 사는 세상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만 법이 엄격하기 쉬운 세상에

이런 정의로움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대단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런 정의로움은 정의롭기는 해도 따듯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가운 정의가 아닌 따듯한 정의를 욕심 부려봅니다.

법적인 정의가 아니라 인격적인 정의요,

처벌의 정의가 아니라 사랑의 정의지요.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병로와 김홍섭이라고 하지요.

오늘 저는 김홍섭 판사를 같이 기억하고 싶습니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가 생애말년 재속 프란치스칸이 되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수도원에서 피정을 한 뒤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나면 수도원 종지기로 살겠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제가 그분을 오늘 특별히 기억함은 그것 대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법조인으로서 한 점 부끄럼 없게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니고,

돈과 권력에 오염되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한 그의 삶 때문입니다.

 

죄 없는 사람도 눈 깜짝치 않고 죽이는 권력자들과 권력의 시녀들도 있는데

그는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형을 선고하지만

그것을 너무도 괴로워하는 사람이었고,

괴로워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는 사형을 선고하였지만

법정 밖에서의 그는 사형수를 찾아다니며

영원한 생명을 주실 하느님을 전하였습니다.

 

이것이 따듯한 의로움, 인격적인 의로움,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의 의로움도 이러합니다.

 

그래서 법대로 사는 그였지만

마리아에게 가혹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옷 입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칫 범하게 되는 잘못이 있는데,

그것은 의로움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하느님의 정의가 아니라 자기 정의가 되어버리고,

그리고 정의에서 하느님이 빠져 버리고 자기 정의가 되는 순간,

그 정의는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무서운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에 비해 하느님의 정의는 정의롭되

정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정의입니다.

자기가 빠져버리는 순간,

미움, 분노, 판단, 단죄 같은 것들도 빠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너를 향한 칼끝이 아니라

모두를 잘 살게 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를 기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69
    Read More
  2.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2
    Read More
  3.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2
    Read More
  4.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3
    Read More
  5.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0
    Read More
  6.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가책과 책벌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어제에 이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보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잘 사...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20
    Read More
  7.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