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4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렸을 때 저의 옆집에는 아주 걸걸한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여름 너무 더워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잠도 오지 않으니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별 총총한 밤하늘을 이불삼아 누워
어른들끼리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심심해지면 저를 재미 삼으셨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믿으니 말도 안 되는 얘기해 놓고
그대로 믿는 저를 보고는 어른들끼리 낄낄대고 웃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는 사람을 다 믿었고,
무슨 말을 해도 그대로 다 믿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나이 먹어선 아무도 안 믿고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습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우리가 태어날 때에는 깨끗한 칠판, 백지와 같아서
선만 있었고 악이 없었으며
좋은 사람만 있고 나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악도 악인도 없었습니다.
선만을 바라기에 선만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한 인간의 역사는 이 바람과, 이 믿음이 깨어지는 역사입니다.
나의 바람과는 달리
나의 유한성 때문에도 악을 경험하고
너의 유한성 때문에도 악을 경험합니다.
나의 욕심 때문에 악을 경험하고
너의 이기심 때문에 악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저는 아무도 하느님처럼 믿지 않습니다.
정말 믿을 놈 하나도 없기에 하느님만 믿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사람도 믿습니다.
인간 선의 유한성을 수용하고 욕심 부리지 않음으로
인간을 하느님처럼 믿지 않고 사람으로 믿습니다.

오늘 복음의 백부장은 이런 믿음의 성숙함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1.06.25 13:27:37
    나도 나를 믿지 못하는데
    어찌, 상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나에게도 바라지 않고
    상대방에게도 바라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만을
    믿으며 우리 주님의 성체를 거룩히 모시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제 19주일- 구원, 사라지고 난 다음 거기에

    오늘 엘리야 얘기와 베드로 얘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체험입니다. 어떤 체험일까요? 하나는 두려움의 체험이고 다른 하나는 구원의 체험입니다. 그런데 체험의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두려움의 체험이 있고 다음에 구원의 체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의 ...
    Date2011.08.07 By당쇠 Reply0 Views1032
    Read More
  2.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망가지는 사랑과 역 변모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언제, 어디서 이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여자는 변신을 위해 옷이나 화장품 사치를 좀 해도 괜찮다는 뜻인지, 모름지기 사람은 늘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데, 남자에 비해서 여자는 그렇...
    Date2011.08.06 By당쇠 Reply1 Views915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18주 금요일-살기 위해 죽는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잃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살하는 사람일지라도 잃고 싶어서 잃는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Date2011.08.05 By당쇠 Reply2 Views780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 나에게 예수는 무엇, 아니 누구?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고등학교 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얘기를 나누는데 복음을 많이 알고 있었고 인용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았는지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삶이 훌륭하고 말씀...
    Date2011.08.04 By당쇠 Reply0 Views837
    Read More
  5.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 바람대로 될 것이다.” 언뜻 보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매우 낯섭니다. 마귀 들린 딸을 고쳐달라는 가나안 여인의 청을 거절하시는데, 그것도 유다인들이 보통 이방인을 무시할 때 쓰는 “강아지”라는 표현을 쓰며 아...
    Date2011.08.03 By당쇠 Reply7 Views881
    Read More
  6. No Image 28Jul

    연중 17주 목요일- 나의 곳간은?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인가? 빈 곳간인가, 가득한 곳간인가. 헌것으로 가득한가, 새것으로 가득한가. 쓰레기, 잡동사니로 가득한 곳간일 바엔 빈 곳간이 낫겠지...
    Date2011.07.28 By당쇠 Reply8 Views1051
    Read More
  7.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수요일- 나날이 새로운 삶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저는 오늘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상인이 부럽습니다. 저는 좋은 진주를 찾아다닐 마음이 그리 없기 때문입니다. 좋게 이해하면 지금, 여기에 제가 만족하기 때문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현재에 안주하기 때문입니...
    Date2011.07.27 By당쇠 Reply0 Views7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66 1067 1068 1069 1070 1071 1072 1073 1074 1075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