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에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마지막 날이며
심판의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두려운 이유는
각자가 지은 잘못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그 누구도 떳떳하지 못합니다.
죄에 대한 벌을 생각한다면
공포에 휩싸이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속량의 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속량은 죄값을 치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죄가 없다고,
죄가 있어도 그냥 눈감아 주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는 있지만
그것에 대한 죄값을 하느님께서 지불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에 대한 벌은 없습니다.
심판은 있지만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심판의 날은
자유가 선포되는 날이며
해방이 선포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마지막 날이 공포의 날이 아니라
기쁨의 날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신의 자비를 믿고
구원을 희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마지막 날에 나타나는
표징들을 직접 접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려움에 떨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생각하고
구원을 꿈꾸어야 합니다.
현실에서 경험하는 부족함에도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씩 키워가야 합니다.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결코 종말의 두려움에 빠져들지 않을 것입니다.
다가올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나는 하느님을 어떻게 만날지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