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5 추천 수 1 댓글 9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바리사이나 일반 대중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웃을 사랑할 때 제자답게 좋은 일 하는 적극적인 사랑도 해야겠지만

소극적일지라도 남을 죄짓지 않게 하는 사랑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제자로서 적극적으로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데

이런 의도와 달리 나도 모르게 남을 죄짓게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남을 죄짓게 하는 겁니다.

 

부지불식간이란 알지 못하고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라는 뜻인데

실제로 우리가 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무의식적입니다.

 

전에 독재 시대 민주화 운동을 하던 운동권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의식화하고 투사로 길러내곤 하였지만

이처럼 의식을 강조하고 의식을 하며 살려고 하더라도 우리를

실제로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는 것이 현대 심리학의 발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식 성찰과 아울러 무의식의 개조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무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오랜 기간 형성된 무의식을 개조하기 위해 그것을 또 오래 의식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무의식은 의식의 반복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제가 청원자 양성을 할 때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듯이

남을 죄짓지 않게 하는 양성도 했는데 예를 들어 수도원 들어오기 전에 하던 대로

문을 쾅쾅 닫아 이웃에게 피해 주던 형제를 이제는 그러지 않게 하기 위해

문을 살살 닫는 것을 의식하고 반복하게 하면

나중엔 의식치 않아도 다시 말해서 무의식적으로 살살 문을 닫게 되지요.


다음으로 주님의 제자라면 형제의 죄를 무한 용서하라고 가르치십니다
.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줘야 한다.”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면 한 번 용서하기도 힘든데

주님의 제자라면 무한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한두 번 용서해줬는데도 그 죄가 반복되면 구제 불능이라며 포기합니다.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가 사랑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한두 번 용서해주는 정도이고, 더 이상의 사랑을 포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형제가 죄짓거든 꾸짖는 것까지 하라고 합니다.

꾸짖어서라도 죄를 짓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회개할 때 용서해주는 것도 힘든데 꾸짖는 사랑까지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꾸짖을 때 상대가 싫어하는 걸 뻔히 알면서 꾸짖는 것도 힘들지만

꾸짖을 자격이 없는 나라는 것을 알면서 꾸짖는다는 것이 더 힘들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힘들어도 사랑 때문에 욕먹을 각오를 하고 꾸짖어야 하고,

그렇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죄인임을 겸손히 인정하며 꾸짖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답게 사랑하는 것 참 힘듭니다.

그래서 힘드니 그만둘까, 힘들어도 사랑할까 선택해야 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41
    08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하느님 집안의 관리자들)<br />http://www.ofmkorea.org/18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24
    10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원하지 않아도)<br />http://www.ofmkorea.org/4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3:04
    1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br />http://www.ofmkorea.org/53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42
    1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압도적인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7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24
    14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고통이 단절의 불행보다 낫다.)<br />http://www.ofmkorea.org/719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2:07
    16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br />http://www.ofmkorea.org/951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1:45
    19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홀로서기)<br />http://www.ofmkorea.org/285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1:25
    2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충고가 사랑이 되도록)<br />http://www.ofmkorea.org/4389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1.07 07:10: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2023년 1월 7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월 7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요한 2,5) 예수님께서는 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에서 청을 들어 드린다 왜 주...
    Date202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1
    Read More
  2.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였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가 메시아일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기보다 위대하신 분, ...
    Date202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
    Read More
  3. No Image 06Jan

    1월 6일-싸워야 한다. 싸우되...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분이십니다.”   싸움의 고수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은 하수...
    Date202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827
    Read More
  4. No Image 06Jan

    2023년 1월 6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월 6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마르 1,10) 새로운 노아 요한은 떨리면서도 기쁨...
    Date202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5.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필립보는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은 어제 복음에서 안드레아가 자기 형 시몬에게 한 것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습은 조금은 다르지만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한 것과도 연결됩니다. 예수님을 ...
    Date202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3
    Read More
  6. No Image 05Jan

    1월 5일-친구 따라 강남? 친구 따라 주님?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오늘 복음은 제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얘기입니다.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주님을 와서 보는 제자의 수가 점...
    Date202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675
    Read More
  7. No Image 05Jan

    2023년 1월 5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월 5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기로 작정하셨다. 그때에 필립보를 만나시자 그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고향인 벳...
    Date202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