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1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거지 라자로와 어떤 부자의 얘기입니다.

어떤 부잣집 문간에 있던 거지 라자로는 죽어 천당에 갔고

부자는 죽어 지옥에 가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의 주제는 천당에 가려면 가난해야 한다거나

천국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인생이 역전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회개의 사순절에 듣는 이 얘기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실 어떤 부자는 부자였기 때문에 지옥에 간 게 아닙니다.

그는 부자여서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아서 지옥에 간 것인데,

지옥에 가서야 그는 그것, 곧 회개를 해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형제들만이라도 빨리 회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아브라함 할아버지에게 죽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라자로를 자기 형제들에게 보내야 회개할 거라고 청하고,

이에 아브라함 할아버지는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었다가 누가 살아나도 믿지 않을 거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대화를 보면 부자는 회개를 얘기하고,

아브라함은 믿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를 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회개를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부자도 그의 형제들도 예언자의 말을 믿지 않았고 듣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자와 형제들은 왜 예언자들의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았을까요?

 

 

그것은 부자와 형제들이 등 따습고 배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꼼짝하기 싫어집니다.

배부르게 먹고 따듯한 방 아랫목에 누우면

만사 귀찮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습니다.

천국 가자고 해도 여기가 천국인데 무슨 천국이냐고 합니다.

 

 

게다가 천국에 가려면 회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하면

더더욱 천국이고 나발이고 싫다고 할 것입니다.

 

 

둘째는 내 배 부르고 등 따스하니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집니다.

내가 만족하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관심이 없어지고

특히 자신의 만족과 편안함을 방해하는 것들이 귀찮아집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유에는

자기 것을 주고 싶지 않은 욕심과 인색함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을 봐야 하는 불편함,

마음의 불편함도 중요한 이유로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얘기하며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데

꾀제제하고 며칠 먹지도 못한 사람이 옆에 있다고 한 번 상상합시다.

마음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거고 그 자리도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즐거운 식탁이 되게 하기 위해서

돈을 줘 보내든지 그저 쫓아버리든지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바른 말하는 예언자들을 밀어내고

마음을 너무도 불편케 하는 가난한 사람을 쫓아내고 행복하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들을 밀어내는 것은 당신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하시며,

그들을 밀어내고 행복한 행복은 영원한 천국의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오늘 아주 우리를 불편하게 하며 가르쳐주십니다.

 

 

아! 너무 불편하다. 마음이 콕콕 찔린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y

    부활 5주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7
    Read More
  2.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6
    Read More
  3.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47
    Read More
  4.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2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믿음이란 사랑으로 느끼는 것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어제는 제 방에서 키우는 꽃 화분을 창밖 작은 턱에 내놨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잔디밭 민들레는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는데 제 방의 꽃은 햇빛도 바람도 어쩌다 한 번 ...
    Date201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25
    Read More
  6.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44
    Read More
  7.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