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오늘 독서는 에페소서 1장으로 바오로의 그리스도 찬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과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려주셨는데, 그 은총과 복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 뜻의 신비를 우리가 알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이런 관계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은총과 복을 내려주시는 하느님, 곧 사랑의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은총과 복을 받는 우리, 곧 사랑받는 우리입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는 그리스도께서 계셔서
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은 은총과 평화와 온갖 영적인 복을 주십니다.
그러니 그리스도가 아니 계시면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의 사랑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를 더 전율케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다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순간적인 사랑이나
갑작스럽고 우발적인 사랑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숙성된 사랑이라는 것이고,
그러니 나라는 존재도 갑자기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이 엄청난 사랑에서 공들여 생겨난 소중한 존재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하느님의 이런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고,
자신이 태초부터 계획되고 선택된 소중한 존재란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사랑을 느끼라고 만들어진, 우리가 잘 아는 복음성가가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 말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겐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그리스도는 그리고 우리는
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하느님 사랑의 가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이어집니다.
저 하늘서부터 이 땅의 우리에게까지,
그 옛날 태초부터 지금 우리에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