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5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가엾어 하는 마음.

 

오늘 주님께서는 쉬러 가시지만 거기까지 쫓아오는 군중을 보시고

짜증을 내기보다는 가엾어 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진정 가엾은 것인가?

 

 

불교에서는 탐貪․진嗔․치痴의 무명無明이 고통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걸 깨침이 해탈이고 깨친 이가 성불한 사람, 곧 부처이며

이것을 모르는 무명 중생이 가엾고 불쌍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 무명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 제일 가엾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뮤코다당증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두 아들을

20년 넘게 보살피다 지쳐 자살한 엄마의 얘기를 읽고는

그 가엾은 인생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가 정말로 가여웠던 것은

희귀병을 앓는 아들을 둔 것과 가난한 처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희귀병과 가난한 처지가 가엾음의 전부이고 근본 이유였다면

병도 없고 부유한 사람은 불쌍하지도 않고 자살하는 사람도 없겠지요.

 

 

정말로 불쌍한 사람, 그래서

자살까지 하는 불쌍한 사람은 무명과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때의 어리석은 사람은 물론 지식이 없는 사람이 아니지요.

 

어리석은 사람이란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사람,

잘 못 아는 사람,

쓸 데 없는 것을 많이 아는 사람입니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을 모른다는 것은

진리를 모르고,

왜 사는지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무엇이 참 행복인지 모르고,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고,

한 마디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잘못 아는 것도 잘못된 지식이 아님은 말할 것 없겠지요.

그것은 악을 선으로 알고,

무의미한 것을 의미 있다고 하고,

무가치한 것을 가치 있다고 하고,

이 세상이 영원하고 천국은 없다고 하고,

한 마디로 편견과 착각 등으로 진실과 가치와 의미가 전도된 것입니다.

 

 

쓸 데 없는 것을 많이 아는 것,

이것이 어쩌면 지식만 많고 지혜는 없는 것이며

정작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될 것은 아는 것이겠지요.

 

살다보면 우리를 호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그런 것들이 사실은 다 쓸 데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은 몰라도 되는 것일 뿐 아니라

아는 것이 어떤 때 우리가 참으로 알아야 할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그래서 많은 사람을 가르쳐주십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무명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가르치시는 겁니다.

그리스도교적으로 말하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가르치신 다음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 바로 배불리 먹이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몰라서 불쌍한 사람 가르치는 것을 먼저 하시고

배고파 불쌍한 사람을 그 다음 먹이신 것입니다.

 

 

주님, 어리석은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3.02.09 12:27:06
    "진리를 모르고, 왜 사는 지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살아가야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하느님의 작은 물고기’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하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28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5주 목요일-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8
    Read More
  3. No Image 01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저에게 이 말씀은 예수님은 참 진리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심판자이시다 라고 다가옵니다. 포도나무는 가구를 만들거나, 집 짓는데 쓰이지 않습니다. 단지 포도열매를 수확합니다. 따라서 열...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31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5주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7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6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47
    Read More
  7.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