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2.07 03:35

연중 4주 목요일- 빈손 파견

조회 수 443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파견하신다는 것은 당신이 함께 가시는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우리 인간 같으면 늘 데리고 다니거나 같이 다니다가

자식을 혼자 보낼라치면 길 떠날 준비를 단단히 해서 보내지요.

그리고 보낼 곳에 연락을 미리 취해 부탁까지 단단히 하지요.

 

 

제가 종종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 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많은 것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부모들이 다 알아서 해주고 대신 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소피정을 할라치면 부모들이

언제 하고, 어디서 하고, 어떤 내용으로 하는지 다 알아보고

준비물이며 모든 것을 다 챙겨서 보냅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님께서는 당신 없이 보내시면서

오히려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가라고 하십니다.

마치 사랑 없는 의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믿기에

이렇게 보내시는 주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생각해봅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 때 그곳에 이민 온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곳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로

많이 가지고 온 사람이거나 아예 아무 것도 아니 가지고 온 사람이었습니다.

웬만큼 가지고 온 사람은 가지고 온 것을 다 잃고 난 뒤에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 파견하시는 것도

이런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음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선포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 은총으로 선포하는 것이기에

진정 아무 것도 없이 선포해야 합니다.

 

 

무엇 조금 가지고 있으면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지 않고

그것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이고,

아무 것도 없이 복음을 선포해야 하느님께 완전히 의탁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 크게 체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어깨에 힘을 빼야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다고 생각하거나

내 힘으로 전한다고 생각해선 아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복음은 하느님께서 전하는 것이지 내가 전하는 게 아닙니다.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려는 열망을 내가 가져야 하지만

그 열망은 나의 열망이 아니라 성령의 열망이어야 하고

그 능력도 나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 주체가 내가 아니라 성령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말하는 것은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이시다.”

 

주님께서는 아무 것도 아니 가지게 하시되

당신의 성령을 주시어 아무 것도 필요 없게 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 것도 없으니 성령께 완전히 의탁하게 되고,

성령께 의탁하니 아무 것도 필요 없다는 것을 한 번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한 번이라도 진하게 한다면

우리는 진정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하라고 오늘 주님은 사도들을 빈손파견을 하시는 게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3.02.07 16:18:22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심을 굳세게 믿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6
    Read More
  2.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66
    Read More
  3.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7
    Read More
  4.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3
    Read More
  5.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4
    Read More
  6.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4
    Read More
  7.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97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