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93 추천 수 1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오늘 1 독서와 복음은 모두 자신을 낮추라고 합니다.

그러니 연중 제22주일은 자신을 낮춤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자신을 낮추라고 하시지만

낮춤이 굴욕이면 억지로 낮추거나 시늉이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낮춤이 아니고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낮춤이 아닙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낮춤은 어떤 것입니까?

크게 두 가지, 겸손의 낮춤과 사랑의 낮춤입니다.

 

먼저 겸손의 낮춤을 보겠습니다.

 

겸손을 좁은 의미로 이해하면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자기 꼬라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내가 뭐 대단한 것 같지만 75억 명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고,

공간으로 치면 어마어마한 우주의 수많은 별 가운데 지구라는 곳에,

그리고 지구 안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한민국 안에서도 서울이라는 곳에 사는,

시간적으로는 영원과 비교하면 찰나에 불과한 7-80 년 밖에 못사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누구누구보다 높다고 해도 나보다 높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이런 자기 꼬라지를 잘 알면 누구도 높이려고 들 수 없으며

그래서 높아지려는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여 낮추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원하시는 낮춤은 이런 인간적인 겸손이 아니라

당연히 영적인 의미의 겸손, 곧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입니다.

 

이에 딱 맞는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이 바로 권고 19번의 말씀입니다.

사실 사람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높일 수 없음은 말할 것 없고,

낮출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 머물게 하기 위함입니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은총도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낮은 바다에 물이 다 모여들고 가장 많은 물을 담고 있듯이

사람도 낮으면 낮을수록 많은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높은 곳일수록 흘려버려 물이 고이지 않듯이

높이 오르려는 자는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과 경쟁하지 은총을 구하지 않지요.

 

이제 사랑의 낮춤을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낮춥니다.

 

엄마는 기꺼이 아이의 눈높이까지 낮추고, 밑으로까지 낮춰 순종합니다.

사랑하는 남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애인에게 무릎을 꿇고 꽃을 바칩니다.

 

그러니 겸손의 낮춤보다 더 자발적이고 더 숭고하게 낮추는데

하느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 누구의 사랑보다 크기에 가장 낮추십니다.

그것이 필리피 서의 그리스도 찬가의 내용입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겸손과 낮춤에 프란치스코는 감격하여 이렇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이여, 하느님의 겸손을 보십시오.

그리고 그분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으십시오.

그분이 여러분을 높여주시도록 여러분도 겸손해지십시오.

여러분에게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분께서 여러분 전부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것 그 아무것도 여러분에게 남겨 두지 마십시오.”(형제회에 보낸 편지)

 

높은 사람은 혹 인간의 존경은 받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받지 못합니다;.

낮은 사람이 혹 인간의 멸시를 받을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반드시 받습니다.

 

결국 하느님 앞에 있느냐, 사람 앞에 있느냐의 문제인데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권고대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시도록

오늘부터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6:54
    21년 연중 제22주일 <br />(땅엔 없고 하늘에만 계시는?)<br />http://www.ofmkorea.org/422363<br /><br />19년 연중 제22주일<br />(하산의 이유)<br />http://www.ofmkorea.org/259421<br /><br />18년 연중 제22주일<br />(안에서 나온 것이 악하다)<br />http://www.ofmkorea.org/143092<br /><br />17년 연중 제22주일<br />(나는 베드로 사도와 다른가?)<br />http://www.ofmkorea.org/110865<br /><br />16년 연중 제22주일<br />(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br />http://www.ofmkorea.org/92967<br /><br />15년 연중 제22주일<br />(하느님의 뜻과 나의 욕망이 충돌할 때 나는?)<br />http://www.ofmkorea.org/81932<br /><br />14년 연중 제22주일<br />(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br />http://www.ofmkorea.org/65054<br /><br />13년 연중 제22주일<br />(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br />http://www.ofmkorea.org/55884<br /><br />12년 연중 제22주일<br />(물을 내 논으로 대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37507<br /><br />10년 연중 제22주일<br />(높음도 낮음도)<br />http://www.ofmkorea.org/4318<br /><br />09년 연중 제22주일<br />(내장을 청소해야!)<br />http://www.ofmkorea.org/3027<br /><br />08년 연중 제22주일<br />(단호히 가야 알 십자가의 길)<br />http://www.ofmkorea.org/16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6:12
    08년 연중 제22주일<br />(단호히 가야 알 십자가의 길)<br />http://www.ofmkorea.org/16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5:46
    09년 연중 제22주일<br />(내장을 청소해야!)<br />http://www.ofmkorea.org/302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5:21
    10년 연중 제22주일<br />(높음도 낮음도)<br />http://www.ofmkorea.org/43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4:56
    12년 연중 제22주일<br />(물을 내 논으로 대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3750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4:25
    13년 연중 제22주일<br />(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br />http://www.ofmkorea.org/558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4:02
    14년 연중 제22주일<br />(사랑을 하는 사탄, 잠시의 사탄)<br />http://www.ofmkorea.org/650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3:41
    15년 연중 제22주일<br />(하느님의 뜻과 나의 욕망이 충돌할 때 나는?)<br />http://www.ofmkorea.org/819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3:19
    16년 연중 제22주일<br />(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맡기는 겸손)<br />http://www.ofmkorea.org/929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28 08:12:54
    17년 연중 제22주일<br />(나는 베드로 사도와 다른가?)<br />http://www.ofmkorea.org/110865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성모님도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수 많은 제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요한만이 십자가 곁에서 성모님과 함께 있습니다. 기쁨의 순간은 함께 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광의 순간에 그 영광을 함께 누리고 싶...
    Date2022.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42
    Read More
  2. No Image 15Sep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5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요한 19,25) 요한만이 마리아가 십자가 아래 계...
    Date2022.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7
    Read More
  3.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상련의 고통

    어제 주님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냈으니 오늘은 어머니의 고통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아드님이 가신 길 함께 걸으셨네’라는 성가처럼 아드님의 Passio에 어머니의 Compassio입니다. 아드님의 십자가 고통에 어머니의 동병상련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
    Date2022.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25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2021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야지만 진짜 죽음이다. 이것은 실패란 실패로 끝날 때 진짜 실패인 것과 같다.   뒤집어 얘기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를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면 실패는 실패가 아니다.   실패를 바탕삼아 ...
    Date2022.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92
    Read More
  5. No Image 14Sep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4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요한 3,14) 모세와 구리 뱀 이야기 이 이야기는 육화의 신비 전체의 예형입니다. 뱀...
    Date2022.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0
    Read More
  6. No Image 13Sep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9월 13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
    Date202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5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다 알려고 하지 마라.

    오늘 복음은 외아들이 죽어 가엾은 과부를 보고 외아들을 살리는 얘기인데 지난 태풍에 아들은 죽고 자기만 산 엄마의 사연과 겹쳐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난 명절 이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여러 차례 연민의 마음이 들어 저도 마음이 아팠는데 주님께서...
    Date2022.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8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